경제·금융

“우주는 한폭의 그림이다”

■ 청담동 쥴리아나 갤러리<BR>美 현대미술 거장 제임스 브라운 전시회

‘planetⅠ’

120호 정도 크기의 큰 캔버스 바탕의 흰색 천에 무수히 찍힌 작은 점들이 들어온다. 작은점들은 불규칙하게 찍힌 채 화면의 도처에서 미묘하게 움직이며 진동하는 듯 하다. 화면의 어떤 부분에서는 작은 점들이 더욱 촘촘히 밀집해 모여서 둥근 원형을 이루고 있다. 그 위에 덧 그려진 타원체 형태의 물질들이 떠도는 형상이 초현실적이다. 서울 청담동의 쥴리아나갤러리서 전시되고 있는 제임스 브라운의 ‘행성(The Planets)’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느낌이다. 브라운의 그림에 찍힌 바탕화면의 수많은 작은 점들 위에서 우리는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되어 그려진 크고 작은 원형들을 본다. 임두빈 미술평론가는 “유기적이고 자유로운 형태감을 지닌 원형들은 마치 우주공간에서 명멸하는 아름다운 별처럼 환상적인 색채들로 진동한다”고 말한다. 대형 캔버스에 수많은 별들을 표현한 그의 작업은 언뜻 보기에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하나하나가 각자의 특징과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특유의 우주적 리듬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가 인간을 둘러싼 우주의 신비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과 경외감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970년대 말 장 미셸 바스키아, 도널드 베출라 등과 미국 회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제임스 브라운의 이번 전시는 쥴리아나 갤러리가 2001년 ‘기적의 소금’ 시리즈를 통하여 브라운을 국내 첫 소개한 이후 두번째 내한전으로 ‘행성(The Planets)’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1874년 영국 태생인 구스타프 홀스트가 스페인을 여행한 후 작곡한 음악 ‘플래니츠’와 행성을 소재로 한 미국의 건축가 북민스터 풀러로부터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전시는 7월 20일까지. (02)514-4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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