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기용 클래드 메탈(Clad Metal) 소재를 만들어 생산품의 85%를 해외시장에 수출한다.`
값싼 노동력을 내세워 밀물같이 들어오는 중국 제품에 밀려 국내 양식기 업체들이 매출감소, 수출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효신(대표 배동현)은 고부가가치 클래드 메탈을 생산해 해외시장에서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냄비와 프라이팬, 전기밥솥 등에 사용되는 클래드 메탈이라는 부품소재를 만들어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 수출한다. 이들 해외 양식기 메이커들은 효신 제품을 장착해 완제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양식기 시장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 내다팔고 있다.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와 취향을 맞추기 위해 이들 해외메이커들이 효신의 클래드 메탈 소재를 고집하는 데서 이 회사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다.
클래드 메탈은 스테인리스 강판 사이에 알루미늄 판을 넣고 압연과 열처리를 한 제품으로 열전도율이 높고, 가벼우면서, 보온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알루미늄 소재는 열전도율이 좋은 반면 코팅이 벗겨지면 인체에 유해한 금속소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또 스테인리스의 자성 특성을 이용해 전자유도가열(Induction Heater)방식의 전기밥솥에 장착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고급제품으로 인식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배 사장은 “중국 바이어들이 수시로 공장을 찾아와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추가주문을 내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해외시장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성광전자의 쿠쿠밥솥 고급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200억원의 매출과 40억원의 당기순익을 예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인 만큼 순이익률도 꽤 높은 것이다.
효신은 부품소재통합연구단의 지원아래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3층이 아닌 5층구조의 클래드 메탈을 개발했는데 이는 구리소재를 넣어 보온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금속소재만 얹어놓으면 자동적으로 압연되는 자동화라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중국에 생산공장을 만들어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시트방식 생산라인은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배 사장은 “양식기가 중국산에 밀려 사양화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부품소재 분야까지 이들에게 내어줄 수 는 없다”며 “국내 회사들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클래드메탈 소재를 만들어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