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금 우리 금융시장은 다소 과열"

금융硏, 위기 미리 알려주는 상황지수 개발 분기별 발표

금융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위기경보를 알려주는 금융상황지수가 나왔다. 현재 금융상황지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 금융상황은 평균보다 다소 과열됐으며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우리나라 금융 부문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KIF금융상황지수'를 개발해 3개월마다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학술논문이나 경제연구소 등에서 때때로 유사한 지수를 발표한 경우는 있지만 정기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정기적으로 유사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금융상황지수는 채권시장ㆍ주식시장ㆍ외환시장ㆍ대출시장의 가격변수 10개를 종합해 하나의 지수로 만든 것이다. 평균은 '0'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0을 넘으면 과거에 비해 금융시장이 완화적인 상황을 가리키며 0 미만은 긴축을 나타낸다. 또 지수 상승은 금융시장의 완화 정도가 커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물경제활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일례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상황은 -5.399,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549로 추정됐다. 따라서 이 지수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근거자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0을 넘으면 금융완화 상황이므로 기준금리를 올릴 유인이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올해 1ㆍ4분기 금융상황지수 추정치는 0.591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1~2분기 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에도 근거자료로 이용될 수 있다. KIF는 실제로 이 지수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수가 0.1단위 상승하면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이 1분기 후에 평균 0.09%포인트, 2분기 뒤에 0.02%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이명활 연구위원은 "이 지수는 시중 금융상황과 유동성 등을 판단한다"며 "통화정책 스탠스와 실물경제 예측에 두루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는 매년 1월, 4월, 7월, 10월 등 3개월마다 발표되며 첫번째 지수는 오는 7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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