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FTA 지자체 움직임…"축산農 살길 찾자" 분주

수입쇠고기와 차별화 대책 마련 잰걸음…경북 5,400억 투입 54개 세부사업 추진<br>강원·경기도 명품한우 육성 발벗고 나서

미국 의회가 쇠고기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장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쇠고기시장 개방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살길을 찾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축산업 타격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이왕 개방된다면 FTA를 농업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명품화ㆍ브랜드화,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화 등 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에서 한우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경북도는 FTA 타결 발표 직후인 3일 무려 국비 1,942억원을 포함해 5,400억원을 투입하는 ‘경북축산업 발전대책’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2012년까지 경북축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54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는 것. 도는 이와 관련, 특히 올해까지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북한우클러스터 사업’을 연장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따라 DNA 분석 등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송아지 출생부터 소비자 식탁까지 완벽한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 수입산의 한우 둔갑판매를 차단하게 된다. 또 휴경농지를 대규모 ‘조사료 생산단지’로 조성, 생산비를 절감하는 한편 한우의 혈통 유지 및 지속적인 개량으로 품질 고급화를 추진한다. 도는 이와 함께 전문음식점 6곳 이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내 우수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북명품 축산물판매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우 경쟁력 강화 외에도 도는 낙농 핵심농가 육성과 우유수급 조절 강화 등 낙농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37억원을 투입하고 돼지고기 우수브랜드 육성, 양돈계열화, 양돈장 환경개선 등 양돈산업 발전을 위해 44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업 규모의 종계ㆍ부화업 육성, 브랜드 닭고기 전문체인점 설치 등 양계산업 육성에 151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승마ㆍ레저산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562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강원도와 이 지역 축산 농가들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이 현실화되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탄식하면서도 FTA를 축산업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제1의 명품을 자랑하는 횡성한우 등 ‘브랜드 한우’의 경쟁력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도 항생제 등 유해성분을 제거한 프리미엄급 한우 생산을 도가 보증하는 등의 방법으로 ‘명품 한우’를 생산, 한우 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현대증권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100억원대 한우펀드’를 통해 앞으로 ‘양평 개군한우’ 등 고급 브랜드의 한우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남도 역시 한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수립한 ‘친환경 축산 5개년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이달 중 한미 FTA 타결에 대비한 ‘한우산업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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