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20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자택에서 차남 정모(29)씨의 부인 김모(29)씨가 현관문 손잡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인천 남부경찰서에 나와 피의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이날 출석 요구한 시각이 됐는데도 김씨가 경찰서에 오지 않자 119 구급대를 불러 김씨의 자택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가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 후 몸에 나타나는 멍자국이 있고 몸이 차가운 점으로 미뤄 숨진 지 몇시간 지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씨가 숨진 자택에 유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최근 사체유기 방조 등의 혐의로 이미 구속된 남편과 함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지난달 정씨가 락스 등 범행에 사용할 도구를 구입할 당시 김씨도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의 범행 준비 단계부터 김씨가 가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경찰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던 김씨를 지난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했다.
김씨는 남편이 지난달 14∼15일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시어머니 김모(58)씨와 시아주버니 정모(32)씨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함께 있었지만, 살해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어머니 김씨와 장남은 지난달 13일 인천에서 실종됐다가 각각 23일 강원 정선, 24일 경북 울진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