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자보, 프랑스 '악사'에 팔렸다
교보생명, 지분 74.7% 1,100억∼1,200억원대 매각 합의국내 車보험영업시장에 외국계 첫 진출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박태준기자 june@sed.co.kr
교보생명이 자회사인 교보자동차보험을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에 1,100억~1,200억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15일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프랑스 최대보험회사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부문에서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
교보생명과 악사는 이날 교보생명이 보유한 교보자보 지분 74.7%를 1,100억~1,200억원 범위의 가격에서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16일 계약서에 서명한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보자보의 납입자본금은 700억원에 달하며 발행주식수 1,400만주 가운데 이번 매각되는 규모는 1,045만여주로 주당 매각가격은 1만1,000원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에 결정되는 주당 매각가격은 정밀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최종 매각가격은 자금결제가 이뤄지는 오는 5~6월께 공개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 최고위층이 이미 매각에 합의하고 교보생명 내부적으로 임원회의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용 100% 승계 등을 계약서에 명시하기로 하고 양측간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자회사 지분 매각에 성공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 좀더 좋은 조건으로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 확보가 추가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악사는 교보자보 인수 성공으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을 처음 시작한 외국계 보험사가 된다. AHA(AIG손보)가 주한미군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내국인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외국계 손보사는 아직까지 없었다. 이와 함께 교보자보가 다이렉트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보험 판매 허가를 받고 있어 일반 손해보험 시장에서도 국내외 손보사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 3위 보험그룹이자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는 지난 95년 동부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 형태로 진출했다가 2001년 지분을 모두 팔고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일본 등에서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으로 영업에 성공함에 따라 그동안 한국시장 진출을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왔다.
입력시간 : 2007/03/15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