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부산항을 年수익 1,000억弗상업항만으로"

부산국제선용품유통센터조합 주택곤 이사장


"국제물류항으로서 연간 수익이 100억달러에 그치고 있는 부산항을 국제상업항만으로 키워 연수익 1,000억달러에 달하는 항구로 만듭시다." 지난 2월27일 부산국제선용품유통센터사업협동조합 총회에서 연임된 주택곤(61ㆍ사진) 이사장은 부산항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제안하며 강한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부산항을 수요자 중심의 항만으로 만들고 북항에 고부가 조선업에 해당하는 크루즈 조선·리모델링업을 육성하면서 부두에 접안한 크루즈선을 치외법권에 준하는 호화 휴양지로 만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산항이 동북아의 기간항만이라고는 하지만 외국 선주는 물론 한국 선주마저 모항으로 이용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짐만 탐냈지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하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진짜 국제항만이 되려면 다른 국제항만처럼 레귤레이션(regulations)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는 사라진 수리조선업을 다시 키우고 저렴하게 기름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하며 선원 교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선원에게 노비자 입국을 다시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불법체류를 막는다며 선원들의 노비자를 막아 바글바글했던 부산 시내 외국인들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주 이사장은 또 "우리 조선업계의 연간 수출액이 대략 300억달러로 세계 랭킹 1, 2, 3위 업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선이나 유조선 등에 국한된 얘기"라며 "중국의 무서운 추격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이제는 진짜 돈이 되는 크루즈선 건조나 리모델링을 시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여객선 건조 부문의 양대산맥인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크루즈선 선체는 조선소에서 제조하되 인테리어는 현재 재개발을 추진 중인 부산 북항에서 이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크루즈 조선업으로 무려 연간 600억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특히 크루즈선은 하루 이용료가 1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부자들이 이용하는 배이며 안에는 호텔을 능가하는 초호화 자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선박 인테리어 산업이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연 관광객이 700만~800만명 정도로 1억명인 중국은 물론 홍콩(2,000만명), 마카오(2,000만명), 두바이(1,000만명) 등 도시국가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며 "역사문화 여건, 자연휴양 여건이 특출하지 않은 만큼 세계의 부자들이 즐기다 갈 수 있도록 북항부두에 접안한 크루즈선을 활용, 초호화 해양관광존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이 지역은 카지노나 영어학원 등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하고 부산항만공사가 주도해 그 이익이 전국민과 부산시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주 이사장은 67년 목포해양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5년간 외항선에서 근무하다 82년 선용품취급 전문회사인 ㈜뉴본마린을 설립, 선용품공급사업을 벌여왔다. 그는 통과선박자유항 아이디어를 제안, 연간 1억달러의 부산항 소득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포장을 수상하고 해양수산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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