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으려면 남편 보증이 필요하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여성차별 의식이 여성기업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여성기업인의 경영 애로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여성기업인 57.6%가 기업경영에 성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여성기업인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거래기업과의 마찰’(24.4%), ‘경영관련 정보 획득’(19.6%), ‘마케팅’(18.4%) 등 대외 경영활동 분야이다. 특히 자금조달에서 여성기업인 2명 중 1명은 ‘금융기관에서 남편의 보증을 요구받거나 남편의 신용도를 확인한 적이 있다’고 답해 금융기관의 여성기업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부적으로 여성기업인들은 ‘남성중심의 기업문화’(38.8%)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남성인력과의 마찰’(22.0%), ‘여성대표라는 심리적 부담감’(14.4%)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창업시 최대 애로요인으로는 ‘자금조달’(42.8%), ‘경력 및 경험의 부족’(23.6%), ‘창업지원기관 부족’(13.6%), ‘가사 및 육아 부담’(14.0%), ‘복잡한 창업절차’(6.0%) 등이었다.
정부의 여성기업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인의 94.4%가 지원사업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원사업의 내용을 알지 못함’(71.6%), ‘지원이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함’(22.8%), ‘신청자가 많아 경쟁 치열’(2.4%) 등을 지적했다.
가장 필요한 여성기업 지원정책으로는 ‘여성기업인간의 정보공유ㆍ네트워크 활성화 정책’( 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기업인 스스로 가장 중요한 능력과 자질로는 ‘각 경영 분야에 대한 관리능력’(38.8%), ‘리더십’(22.4%), ‘활동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력’(20.4%), ‘자금동원 능력’(9.6%), ‘인맥 형성’(7.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