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 합병법인의 바이오 부문 기업가치가 오는 2020년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합병법인이 보유할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법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2%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0.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바이오 부문 기업가치는 2020년 실적 기준으로 1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2020년 전체 영업이익 중 바이오 부문의 기여도가 30%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4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0년 40만 리터 이상의 생산시설을 확보해 전 세계 1위로 성장할 전망이다. 생산량 증대로 현재 220억원 수준인 매출액을 2020년 9,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슈와 BMS 등 세계적인 바이오 업체와 10년 이상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설비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0년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수요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가총액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초기 시가총액은 8조~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프로젝트별로 2,000억원 이상 들어가는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각각 3.38%, 2.23% 하락했다. 양사의 합병안이 통과된 지난 17일에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각각 10.39%, 7.73% 내렸다. 합병재료가 소멸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