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년연속 '5%' 가능… "경기상승기 장기화"

■ "올 성장률 4.9%" 낙관론 쏟아진다<br>수출 두자릿수 증가율에 내수도 호조 "균형성장" <br>서브프라임 부실 파동·고유가·환율하락등이 변수


우리 경제에 대해 낙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대 중반에서 4%대 후반으로 올렸다.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율 지속에다 내수도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소폭 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5%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 5% 성장률 달성하면 지난 2006년 5%, 올해 4.9%(KDI 전망치) 등에 이어 3년 연속 5%의 성장률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주기가 짧아지고 고점과 저점간 폭이 작은 ‘밋밋한’ 흐름에서 상승기가 장기화하는 패턴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금융시장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동이 여전하고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불안도 커지고 있으며 과잉 유동성, 환율하락 등 요소들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 빨라져, 경제성장률 일제히 상향=이날 KDI를 비롯해 한은ㆍ재경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4%에서 4.9%로 크게 올렸다. 수출증가세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내수 회복세도 빨라 경상수지가 5억달러 적자에서 39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내수가 더 힘을 낼 것으로 보고 5% 전망치를 세웠다. 민간소비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고용여건 개선, 실질구매력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4.4%)에 이어 내년에도 4%대 중반의 견실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전망에 조심스러운 한은도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 후반대로 높였다. 설비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이성태 한은 총재의 설명이다. 재경부 역시 경제동향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 속에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기저효과 등 불규칙한 요인으로 일부 내수 지표가 최근 전월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4.6%에서 4% 후반대로 예상했다. ◇이번 경기상승세 얼마나 지속될까=전문가들은 이번 경기회복세가 ‘살아나는 듯싶더니 금방 꺼지는’ 예전의 흐름에서 벗어나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 연속 5%대 성장이 예상되고 최근 시장 상황도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달리 큰 영향 없이 수출이나 소비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체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지난 4년간 내수가 부진했었는데 내년부터는 내수가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차기 정부에 대한 경제진작 기대감이 큰 만큼 내수 활성화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정부에 따라 내수 활성화가 4년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허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도 “내년은 소비와 투자가 국내 경기를 책임지면 5% 성장은 무난하게 이끌 것”이라며 “특히 투자 부문은 사이클상 교체시기가 도래해 소비와 함께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 역시 강한 내수가 뒷받침돼 내년 하반기까지 경기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브프라임ㆍ유가ㆍ물가 등 불안요소 걸림돌=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불안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고유가, 미국 주택경기 침체 및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하방 리스크 요인에 대해 파급 영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콜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경기는 괜찮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KDI 또한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국내경기 확장세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 이후 선진국의 주택가격이 5~20% 이상 급등했으나 지난해부터 상승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 조동철 KDI 선임연구원은 “미국 성장률이 1% 이하로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여타 선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 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와 과잉 유동성도 잠재적인 불안요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가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하반기에는 2% 후반대에 이르고 내년 초엔 3%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넘쳐나는 유동성도 문제다. 7ㆍ8월 연속 콜금리를 올렸으나 유동성 과잉 상태는 여전하다. 이 총재 역시 “아직까지 유동성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달러화 약세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행되는 것도 우리 경제에는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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