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Ⅱ] 롯데주류

'처음처럼' 전국화·세계화로 승부수<br>연매출 10%대성장 주력상품… 6년째 소주 수출 1위 지켜<br>'서울 막걸리' 日서 큰 인기

롯데주류는 국내소주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미국 등 해외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현지 주점 판촉행사에서 수출용 쿠(Ku)소주로 칵테일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주류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월그린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교포는 물론 현지 소비자까지 마니아층을 넓히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주류

롯데주류는 세계에 소주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주류업체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40여개국에 총 1억병의 소주를 수출해 6년 연속 소주수출 1위자리를 지켰다. 일본에 수출하는 ‘경월소주’, 미국에서 팔리는 ‘쿠(Ku)소주’는 교포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입맛도 사로잡아 매년 수출물량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일본에서 소주는 프리미엄 브랜드 위치를 확고히 다져 지난 2004년 이후 7년동안 일본내 한국소주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만 750억원을 올렸으며 막걸리, 과실주, 청주 등을 포함한 총 수출액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주류는 막걸리도 지난해부터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막걸리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지역 막걸리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에 ‘서울 막걸리’브랜드를 붙여 일본 공략에 나선 것. 최근 일본 시장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해 현지에서 막걸리 붐을 오래도록 끌고 갈수 있도록 마케팅전략을 새로 짜고 있을 정도다. 한국 술로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데는 롯데주류만이 갖고 있는 기술력과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술 맛은 현지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점차 한국술 매니아층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강한 수출 드라이브는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14%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09년 점유율 12.8%보다 1.2%포인트나 더 끌어올렸다. 소주시장에서 1% 올리는 것이 만만치 않는데 지난해 소주소비가 정체된 가운데서도 올린 성과다. 특히 롯데주류의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은 최근 2년동안 평균 10%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06년 출시 당시 처음처럼은 세계 최초로 알칼리환원수를 사용해 국내 소주업계에 ‘물 전쟁’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알칼리 환원수의 작은 물입자로 인해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서 단기간에 업계 2위에 올라선 것. 여기에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17도 미만의 저도소주 ‘처음처럼 쿨’을 출시해 젊은 소비층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공격적인 해외수출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른바 ‘전국화·세계화’전략이다. 처음처럼 제품군들은 모두 새로운 모습으로 바꿨다. 지난 해 말과 올해 초 처음처럼과 20도 소주 ‘처음처럼 프리미엄’을 소주공용화 병으로 변경했다. 처음처럼은 최장수 소주모델 이효리를 내세워 ‘흔들어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브랜드 전국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처음처럼 프리미엄은 용량과 가격을 대중화시켜 대형마트, 슈퍼마켓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가장 도수가 낮은 ‘처음처럼 쿨’도 부담 없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술 맛을 더욱 부드럽고 순하게 바꾸고, 패키지도 프리미엄급 제품에 많이 쓰는 투명 라벨을 적용했다. 앞으로 ‘저도(低度) 소주입니다’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젊은 소비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인수한 충북소주도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협력체제를 구축해 서울 및 수도권, 강원권에 이어 충북지역까지 아우르는 판매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이 회사는 단기간 소주시장 점유율 15%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가장 선호하는 소주 브랜드임이 자체조사 결과에서 밝혀지는 등 처음처럼의 브랜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혁 롯데주류 사장은 “신장률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아 전국 시장 점유율을 2~3% 포인트 가량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日에 '경월그린'… 美선 'KU 소주'… 현지인 입맛 맞춰 글로벌시장 공략 롯데주류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경월그린', '처음처럼', 'Ku 소주' 등 소주 제품을 비롯해 '설중매'와 '인삼주', '백화수복'과 '청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류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롯데주류는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현지화와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월그린은 일본시장에서 대표 한국소주로 통한다. 1995년부터 일본 시장에 수출했다. 이 소주의 사각 초록색 병은 프리미엄, 친환경, 클린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부드러운 소주'라는 새로운 소주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일본시장에서 80% 이상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음주할 때도 건강을 중시하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감미료 대신 보리 증류 소주를 첨가해 독특한 풍미를 낸 것이 소비자들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설악산 천연수를 이용해 깔끔하다는 점 등이 주목 받아 일본 소주에 비해 20% 이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겨냥해 만든 것은 'Ku 소주'다. 이 소주는 2004년 미국에서 소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현지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칵테일용 소주 제품이다. 현지인의 기호에 맞춰 개발된 'Ku 소주'는 보드카와 데킬라처럼 칵테일의 베이스로 즐길 수 있고, 소주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알코올 함량이 30~40% 가량되는 보드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로 여성고객 및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패키지도 위스키 제품과 비슷한 사각 형태로 제작해 고급 소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역시 처음처럼과 청하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진출 국가의 특성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및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권역을 넓히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