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설] 환율안정 의지 분명히 해야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150원마저 무너져 수출 의 가격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떨어진 1,140.4원에 마감됨으로써 환율이 41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달러약세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면서 국제 적인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을 줄이고 원화를 비롯한 강세통화 자산을 늘 리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투자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추 세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외국자본 유입 증가는 국내 주가상승이 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공급을 늘려 환율하락에 대한 압력요인으로 작용함으로써 환율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입장에서 단기 간에 환율이 지나치게 떨어지게 되면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되어 최소한의 경기유지도 어렵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도 수출의 채산성이 보장되는 적정 환율수준이 무너졌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하소연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70% 정도가 출혈수출을 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방치하는 경우 경제를 떠받 치고 있는 수출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환율을 심하게왜곡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면에서 정부가 1조원 규모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를 발행하기로 하는 등 정책대응에 나선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바 람직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함으로 써 환율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기업들도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자본의 유입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한 추세라는 점을 인식하고 원화강세에서도 수출경쟁력을 유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술력 향상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길 만이 지금과 같은 원화강세에 서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원화 강세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모두의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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