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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개정 논란으로 당청관계가 악화되고 잠잠하던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일단 내부 갈등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2일 이례적으로 원내대책회의장을 찾아 "이 문제는 당내 갈등이나 당청 갈등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끼리 싸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근혜계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하는 데 대해 김 대표는 "이건 유 원내대표가 제안한 게 아니지 않느냐"며 책임공방을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수용 불가 방침에 대해 "대통령과 우리 당의 뜻이 다를 수 없다"며 청와대와 보조를 맞춘 김 대표 입장에서 현시점에는 당내 갈등의 불씨를 차단하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와 싸잡아서 비판을 받는 것에 불편한 심기지만 자칫 친박과 비박의 싸움으로 비쳐질까 내색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부 문제가 봉합돼도 김 대표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가 더 큰 문제다. 재의결 과정에서 대통령 편을 들어 부결되면 청와대와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지만 입장을 바꿨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유 원내대표나 야당과의 관계악화가 예상된다. 반면 자칫 본회의를 다시 통과하면 당청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본회의에 재상정하지 않고 버티면 청와대와의 관계악화는 막을 수 있지만 야당이 국회 파행을 경고하고 있는 것도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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