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더 큰 타이틀을 향하여

제1보(1~17)


후배인 김주호를 꺾고 신인연승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태곤은 우승 상금 1천2백만원을 받았고 타이틀홀더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 기전은 25세 미만, 5단 이하의 청소년 기사들에게만 출전이 허용되는 미니 기전이었으므로 타이틀홀더에게 주어지는 특전이 거의 없었다. 세계대회 출전권을 자동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모든 기사가 출전하는 본격적인 기전의 우승자가 되어야 했다. 승률1위 송태곤이 눈독을 들인 기전은 박카스배 천원전이었다. 기분좋은 연승행진으로 천원전 본선에 오른 송태곤은 안조영7단과 이성재7단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준결승에 오른 다른 기사는 조훈현9단, 김수장9단, 김승준7단. 조훈현은 김수장과, 송태곤은 김승준과 준결승을 치르게 되었다. 전년도 우승자인 박영훈은 본선 1회전에서 김수장에게 패하여 탈락했고 2년 전의 우승자인 이세돌은 본선에도 올라오지 못했다. 이창호9단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기전에는 불참했다. 김승준7단은 1973년생으로 이창호보다 2년 연상이며 송태곤보다는 13년 연상이다. 충암연구회의 리더로 연구모임을 주도해온 인물. 서글서글한 성품으로 후배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국수전의 해설을 담당하고 있다. 서봉수9단과 윤성현8단을 꺾고 준결승전에 올라왔는데 탄력이 풍부한 전투적 기풍을 지니고 있다. 흑17은 자중한 수. 이 수로는 가에 내려서서 버틸 수도 있지만 백에게 나로 끊긴 후에 축머리를 이용당하는 부담이 크므로 현재의 배석 상황에서는 실전처럼 자중하는 것이 정수로 되어 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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