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계가 이들 7명에게 「프로데뷔후 첫 우승」 기록을 남기며 99시즌을 마감했다.지난달 31일 99롯데컵 제13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모두 13개 대회를 치른 올 KLPGA의 판도는 이같이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보였다.
올 시즌의 압권은 10대 프로골퍼 김영(19)의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우승. 김영은 이 대회에서 박세리, 낸시 로페스, 아니카 소렌스탐등 세계 톱랭커와 정일미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99시즌의 대미를 장식했다.
또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일하게 시즌 2관왕을 달성한 임선욱(분당중앙고1)도 골프계의 주목을 끌었다. 임선욱은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시즌 개막대회인 제1회 제주삼다수오픈과 99신세계오픈등 2개 대회에서 우승, 아마돌풍의 기수로 떠올랐다.
이와함께 경기보조원(캐디) 출신으로 「늦깎이」골프인생을 시작한 김보금과 천미녀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김보금(31)이 프로데뷔 5년만에 제1회 매일유업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첫 승을 올렸고, 천미녀(32)는 제4회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여자골프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프로데뷔 9년만에 무관(無冠)의 설움을 씻어냈다.
그러나 이들의 타이틀에 대한 열망도 박금숙(33)에 비할 바가 못된다.
중견프로로 12년동안 첫 승에 목말랐던 박금숙은 시즌 4번째 대회인 제6회 서산카네이션여자오픈에서 한(恨)을 풀었다.
국가상비군및 국가대표로 엘리트 코스를 밟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한소영은 시즌 12번째 대회인 제1회 파라다이스여자오픈에서 프로데뷔 5년만에 정상을 밟았고, 후배인 이정연과 박소영이 이에앞서 펼쳐진 99SBS프로골프최강전과 원샷018배 제21회 한국LPGA선수권에서 각각 첫 승을 챙겼다. 이밖에 펄 신(32)이 99바이코리아여자오픈에서 국내 첫 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나머지 3명은 이미 국내무대에서 여러차례 톱랭커 반열에 올랐던 선수들로 정일미가 99JP컵여자오픈을, 심의영이 99한솔레이디스여자오픈, 그리고 김희정이 019배 LG텔레콤여자오픈에서 각각 정상을 밟았다.
이들 가운데 올들어 데뷔 첫승을 거둔 이정연·김영·천미녀등 일부 선수들의 공통점은 아직 체계적이진 않지만 「선진 선수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나름대로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다.
이정연과 김영은 현재 선수 매니지먼트와 인터넷홈페이지 운영사업을 하고 있는 토탈골프코리아의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다. 또 천미녀는 개인적으로 유응렬(ITV 골프해설가)씨로부터 레슨및 체력관리등 체계적인 스케줄에 따라 자신을 관리해오고 있다.
국내 여자프로골프계도 이제 「나홀로」골프에서 「토털 매니지먼트」의 관리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을 맞고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