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교생이 애견건강용품 상품화

“사람 몸에 좋은 제품은 강아지한테도 좋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예요.” 올해 서울 경복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학하는 송승훈(17)군의 말이다. 송군의 `평범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기능성 섬유를 이용한 애견 건강용품. 그 동안 기능성 섬유를 이용한 건강용품은 여러 번 출시됐지만 애견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군은 “몇 년 전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형제 같은 애견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애견을 위한 건강용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군의 아이디어를 평범하게 넘기지 않은 부친 송근석씨는 자신의 회사인 불코리아의 주력 업종을 바꾸면서까지 아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기로 했다. 당초 불코리아의 주력 사업은 핸즈프리 기능이 접목된 백미러 생산이었다. 그러나 최근 핸즈프리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애견 건강용품의 시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생각에 송 사장은 용기를 냈다. 특히 지난 해 국내 애완견의 숫자가 300만 마리 규모에 이르고 시장 규모도 2조원이 넘는 데 반해 애견 건강용품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데 착안한 것. 이에 송 사장은 원적외선 바이오 세라믹 코팅 처리를 한 원단을 갖고 애견용 쿠션이나 옷, 가방 등을 만들기로 했다. 원적외선 바이오 코팅 처리를 하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병원성 세균이나 진드기 등을 살균 혹은 퇴치함으로써 집안 전체의 환경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한국의류실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원적외선 코팅 처리를 하면 피부질환균이나 호흡기질환균 등 병원성 세균의 99.9%를 없애는 효능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송군은 2명의 웹 디자이너 형들과 함께 불코리아 홈페이지()를 다시 단장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손쉽게 하려면 외부에 용역을 맡기면 그만이지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출시된다는 생각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참여하고 싶다는 게 그의 욕심이다. 당초 사업가가 되고 싶어 경제나 경영학을 전공하려 했던 송 군은 2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이과를 선택했다. “생명공학과 연관된 분야를 공부해서 인간이 보다 쾌적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게 이유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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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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