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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종합저축은 월 10만원 이상 꼭 불입
연금저축 납입해 은퇴후 노후대비도 병행을
비상 예비금 확보하고 보장성 보험도 들어야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3월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김모씨는 입사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카드 빚을 못 갚고 있다. 아직 미혼이라 책임져야 할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은행 빚을 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통장 잔고는 늘 비어 있다. 받은 월급을 부모님 선물과 취업 턱으로 친구들 모아 계산한 술자리, 여벌 정장에 와이셔츠 몇 장, 가방 같은 필수품을 사는 데 써 버렸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무엇을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소비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김씨처럼 평소 입사 후 재테크를 꼭 시작하겠다고 다짐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새내기 직장인들이 상당수다. 투자 전문가들은 김씨와 같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입사 후 반드시 종잣돈과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 계획부터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종자돈 모으기다. 종자돈은 말 그대로 앞으로 투자를 위한 씨앗이 될 수 있는 자금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굴리는 금액이 클수록 이자를 비롯한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근사한 자동차, 명품 가방은 잊고 짠돌이ㆍ짠순이 처럼 차곡차곡 종자돈을 불려나가는 게 재테크의 출발이라는 조언이다.
어디에 쓸지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초년생은 결혼이나 전세자금 등 앞으로 목돈이 들어갈 곳이 많다. 앞으로의 목적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 재무를 설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뿐만 아니라'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듯 은퇴 후를 위한 준비도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지적이다.
재테크에도 왕도는 없다. 알토란 같은 소중한 월급을 차곡차곡 키워나갈 수 있는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투자전략을 살펴봤다.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좋은 재테크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앞으로 자산관리 방향도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 맞게 연령대별로 목표와 방향성을 정확하게 잡아 튼튼하게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안정적인 노후를 맞을 수 있는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통장 쪼개기 개념의 분산 투자를 하기보다는 각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의 자산관리 목적과 잘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신입사원들의 재테크 핵심으로 종자돈 마련, 목적에 따른 분산, 노후 대비를 꼽고 있다.
모든 것에 앞서 매달 들어오는 월급통장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월급통장을 금융기관에 맞길 경우 자동화기기나 인터넷뱅킹 등 각종 수수료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이 주어지고 장기 거래를 할 때는 대출이자 우대 등이 부여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 유리할 지 따져 급여통장을 맡기는 게 필요하다.
대표적인 월급통장으로는 자산관리계좌(CMA) 월급통장이 있다. CMA는 증권사의 높은 금리와 은행의 편리함을 결합한 상품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 3.2%~4.0%의 이자 혜택이 있다. 이자 측면에서는 CMA가 보통예금 월급통장 보다 우월하지만 이후 대출 등 부가적인 서비스에서는 보통예금 월급통장이 유리한 경우가 있어 자신의 계획에 따라 결정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급통장이 준비됐으면 본격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신입사원이라면 무엇보다 제한된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적립식 투자의 경우 지수가 하락할 때도 꾸준히 매수를 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후 지수가 상승하게 되면 손실이 회복되는 것은 물론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도 국내ㆍ해외, 주식ㆍ채권 등 다양한 상품이 있어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윤상설 미래에셋증권 아시아선수촌지점장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 상품은 시황의 변동을 예측할 수 없고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어 기간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지점장은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금액을 조기달성했을 때는 적립식 펀드의 환매수수료를 감안한 뒤에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3년 만기 적립식펀드를 가입한 경우 최소 만기 6개월 전부터는 평가액 변동추이를 꼼꼼히 체크하고, 담당 자산관리자에게 조언을 주기적으로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립식 투자로 목돈이 생기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구조화 상품을 골라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은행금리 +α' 전략도 효과적이다.
종자돈 불리기도 목적에 따른 분산 관리가 중요하다. 즉 종자돈 만들기도 한번에 하나씩 진행하기 보다 자금의 목적에 따라 여러 건을 동시에 진행하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1년 후 다양한 투자를 위한 종자돈 마련, 3년 후 결혼에 사용할 자금, 아파트 청약 자격 확보를 위한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용도별로 자금모으기를 동시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대신 제한된 저축금액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고 중요한 목표일수록 저축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 초기에는 저축 비중을 적게 배분할 필요가 있다.
전세자금이나 주택마련 자금도 목돈이 들기 때문에 따로 구별해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월 10만원 이상 기본적으로 가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청약가점제에 대비해 되도록 일찍 가입하고 불입횟수도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청약종합저축 상품의 경우 민영ㆍ공공주택 청약시 우대 혜택은 물론 저축액의 40%까지 소득공제(연간 최고 48만원)가 가능하다. 세율면에서도 9.5%(정상과세 15.4%)로 세금우대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종자돈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노후 대비도 첫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은퇴 후에 많은 자금이 필요해 노후 대비가 절실해 진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찍 준비할수록 거치투자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으로 연금저축을 꼽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55세가 될 때까지 납입하고,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연금저축은 저축금액에 대해 연간 4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가 가능해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연금저축은 저축금액을 그대로 소득공제 받기 때문에 저축금액 대비 소득공제 효과는 금융상품 중에 가장 높다.
조정익 KDB대우증권 PB컨설팅부 투자컨설팀장은 "30년에서 40년 뒤 노후자금 준비를 할 시기는 저축 여력이 큰 지금이 가장 좋다"며 "일찍 납입할수록 납입을 빨리 끝내고 거치투자할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예상치 못한 목돈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을 유지하고, 보장성 보험을 드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 전략이다. 갑자기 목돈이 들어갈 상황이 되면 기존에 세워둔 재테크 목표와 포트폴리오 구성이 무의미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상 적정 규모의 비상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자동 분할 매수 '파워적립식 패키지' 재무 상황 맞춤형 전문가들은 새내기 직장인들의 첫 재테크 상품으로 적립식펀드를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투자솔루션을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상품으로 추천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다. 특히 일정 지수 변동폭에 따라 자동 분할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매수 시기가 아니라 지수의 등락을 기준으로 분할 매수 대응해 저가 매수 기회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투자자에 따라 적립형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매입 단가 평균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DB대우증권은 '파워적립식 패키지'서비스를 사회초년생의 재테크를 위한 추천상품으로 꼽았다. 매월 일정금액을 꾸준히 적립하는 기존 적립식 상품과 달리 투자자의 재무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 방법을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적립식 상품이다. 시장의 등락에 따라 적립금액을 자동 조절하거나 만기에 이자를 월지급식으로 수령하는 등 다양한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삼성밸류인덱스펀드'를 추천했다. 기존 인덱스펀드들은 단순히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시가총액에 기반해 운용돼 왔다. 반면 이 상품은 자산총액ㆍ순자산ㆍ매출액ㆍ현금흐름ㆍ배당금 등 50여개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분기별로 리밸런싱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재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지만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절세효과와 노후대비 모두 노리는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골드플랜연금증권 주식형펀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투자 펀드까지 묶어 별도 수수료 없이 연 4회 이내에서 자유롭게 펀드간 전환이 가능하다. 또 연금 수령 이후에도 펀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