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쉽게 푸는 경제와 주가] 다우존스 1만시대

우리의 종합주가지수에 해당하는 미국 다우존스공업지수가 1만포인트 시대를 맞았다. 1만포인트선을 처음 넘어선 지난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1층 거래소에서는 중개인들이 일제히 환호를 터트리면서 103년만의 1만지수 달성을 축하했다.미국증시의 활황은 미국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토쿄, 런던, 홍콩, 서울 등 세계 각국의 시장 분위기마저 띄워주어 전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싫건 좋건 세계 자본시장이 직간접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국내 증권투자자들은 미국증시의 동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미국 증시의 상승은 매우 경이적이다. 지난 87년 1월 2,000포인트에 불과하던 다우존스지수는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95년 5,000고지 돌파, 97년 8,000포인트, 98년4월 9,000포인트를 넘어선후 다시 이번에 10,000포인트 시대를 연것이다. 다우존스의 상스은 미국 실물경제의 번영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경제는 지난 91년3월이후 96개월째 호황기를 계속하고 있다. 통상적인 경기순환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경기 확장기는 기껏해야 20~25개월이면 끝난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미국의 경기 활황이 인플레이션을 전혀 동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이론에 의하면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오르게 되어 있지만 미국은 최근 생산자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도 1%를 조금 넘는 저물가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경제의 「이상한 장기 고성장」을 해석하는 시각은 두가지다. 하나는 계속 좋을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일이 터질때가 임박했다는 의견이다. 이 두가지는 앞으로의 미국주가에 대한 전망을 정반대로 하게 만들어 어느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투자전략도 달라진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처드 그라소 NYSE 이사장은 『지금은 산업경제시대가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하는 새로운 체제로 넘어가고 있는 1백년에 한번오는 변화의 시기이며 미국 증시는 이같은 변화의 시기에 동반되는 장기경제호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경제와 미국주가에 버블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린스펀 연방준비리 이사장은 이미 미국증시에 거품이 있을수 있음을 지적한바 있다. 월가의 일부 전문가들도 『경제현실이 뒤죽박죽이어서 99년중 대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만일 미국주가가 폭락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리 증시도 하락의 핑계를 찾게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국경제가 계속 잘 나가길 바랄 뿐이다. 【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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