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가 다음커뮤니케이션, 티와이월드 등과 지난해 7월 45억원 규모로 결성한 영화투자조합 `에이라인 영상 1호 신기술 투자조합`이 사실상 해산됐다.
13일 관련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조합에 자금을 내놓았던 기업들은 이미 원금의 일부분을 돌려 받았으며, 4월 이후에 정식 해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벤처투자측이 이 사실을 조합원들에게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통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있었던 삼성그룹의 삼성벤처투자 감사과정에서 영상관련 사업의 낮은 수익성이 문제가 된 것 때문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가 투자해 올해 개봉 예정인 한 대작 애니메이션의 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관계자에 대한 문책이 있었던 걸로 알고있다”며 “지난해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투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벤처캐피털 업계의 전반적인 고민이 반영된 사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원사들은 현재 투자금액의 70~80% 가량을 되돌려 받았으나, 수익금 환금 부문에서 삼성벤처투자측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라인 투자조합이 투자한 영화들 중에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도 있는데 삼성벤처투자측이 수익금 배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벤처투자의 한 관계자는“조합원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합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