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금동결… 휴가반납… 근무연장…/재계 위기극복 비상체제

◎임원 현장상주 생산독려/차량유지비 축소·출장억제 등 내핍 본격화/포철·만도기계·한화 등 속속 돌입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동법파문, 한보사태가 겹치는 등 경제위기가 확산되자 재계가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자 현대, 삼성, LG, 대우, 쌍룡, 기아, 포항제철, 한화, 한나 등 주요그룹들은 ▲전임직원 임금동결 ▲휴가 및 임원임금 일부 반납 ▲근무시간 연장 ▲총수의 현장경영 ▲인력감축 및 영업현장 재배치 ▲임원 승용차 회수 등 경비절감·내핍경영 실천 등 강도높은 생존전략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14일 김종진사장과 이경우노조위원장, 조창도직장협의회대표 등이 포항제철소 회의장에서 임금교섭을 갖고 국내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부의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올해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합의했다. 한나그룹은 만도기계를 통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뒤 이를 그룹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와관련, 주력사인 만도기계는 14일 상오 경기도 군포 본사에서 전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임원 결의대회」를 갖고 ▲임원급여 10% 반납 ▲격주 토요휴무 반납 ▲근무시간을 상오 8시에서 하오 8시까지로 연장(기존 상오 8시30분에서 하오 6시30분) ▲불요불급한 출장 자제 등 4개항을 결의했다. 특히 정몽원 회장은 중공업 삼호조선소에 내려가 현장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현장경영의 경우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김석준 쌍룡그룹회장 등이 현장을 찾아 노조와 대화를 갖는 등 생산차질 만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최근 경영환경을 「위기상황」으로 보고 일부 계열사의 올 임금을 총액기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인력의 정예화를 위한 직급별 총원관리제와 영업사원의 현장 전진배치를 단행했다. 이밖에 쌍용자동차 노조도 올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임하고 임금을 동결할 것을 선언했으며 LG그룹과 기아, 삼성그룹은 임원 승용차와 전용 집무실, 차량유지비, 휴대전화기 등을 회수하거나 대폭 줄이고 직원들의 수당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월차 휴가와 동계휴가를 적극 유도하는 등 대대적인 내핍경영을 펼치고 있다.<민병호·채수종·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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