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연말랠리’ 가능할까? 낙관론 vs 신중론 팽팽

어느덧 올해 주식시장도 12월 단 한 달여 만을 남겨 두게 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12월 주식시장은 배당투자 수요와 다음해 장세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른바 `연말 랠리`를 보였던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올해도 이 같은 랠리가 나타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러 경제 지표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각을 국내로 돌려보면 아직 불투명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LG카드의 유동성 문제 등 금융시장 불안양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수공세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낙관론자들은 미국경제의 강한 회복세와 4ㆍ4분기 기업실적 개선 전망을 감안할 때 올해에도 연말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카드사 문제 등에 따른 내수위축과 외국인 매수강도 둔화 등으로 인해 12월 증시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해외 펀더멘털 호전이 `연말랠리`이끈다=수출호조와 내수부진이라는 양극화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부문의 펀더멘털 호전이 연말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2월 증시의 관심이 경기에서 기업실적으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의 긍정적인 4ㆍ4분기 실적이 증시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S&P500 기업들의 4ㆍ4분기 이익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연말 계절적 수요에 따른 정보기술(IT) 투자회복을 고려할 때 연말랠리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강세로 인해 국내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경기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오재열 SK증권 애널리스트도 “12월은 내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만큼 12월 증시는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급불안과 모멘텀 부족으로 `조정`의견도 만만치 않아=하지만 과거 연말랠리의 경험이 올해에도 반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급불안이 연말 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에는 펀드수익률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수강도 약화가 예상되고, 국내에서도 근로자장기증권저축 만기에 따른 환매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시 불거진 카드사 유동성 문제와 미국 뮤추얼펀드 스캔들, 테러위험 등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된 점도 연말랠리의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노중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간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고, 차익실현 욕구가 증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증시 배당주 및 4분기 실적호전주 위주 투자해야=전문가들은 계절적 특성에 맞는 시장 관심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배당 관련주의 경우 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지는데다 최근 지수조정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12월 중순부터 미국 기업들의 사전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4ㆍ4분기 실적호전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연말랠리를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경기민감도가 높은 우량 수출주와 IT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그동안 소외됐던 내수주와 경기방어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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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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