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머징시장과 차별화… 코스피 20% 상승

■ 금융투자업계 고수 3인이 본 2014년 증시<br>"경기민감 대형주" "내수주" 유망업종 전망은 엇갈려<br>잠재 리스크로는 원화 절상… 중국 산업구조조정도 유의를


지혜로운 뱀의 기운으로 기운차게 시작한 2013년이 이제 50여일 후면 마무리된다. 2013년의 달력이 아직 2장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은 관심과 시선은 이미 2014년으로 옮겨가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던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전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의 향방,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은 과연 내년 증시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을까. 돌아온 미스터 펀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와 한국형 헤지펀드의 강자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국내 가치투자의 대표주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 등 저마다의 스타일과 전략으로 금융투자업계를 주름잡는 고수 3인으로부터 내년 시장 전망을 들어봤다.

3명의 전문가는 내년 코스피가 2,000포인트 부근의 현 지수 대에서 최고 20% 가량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재상 대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 한국증시가 다른 이머징 국가 대비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수출이나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현 지수대 대비 10% 정도의 추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건영 대표도 글로벌 경기 및 내수 회복에 따른 국내 경기 개선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최근 지수 대비 15~20%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채원 부사장 역시 "최근 10년 평균으로 볼 때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10~20% 정도 저평가돼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이슈는 국내 증시에 단기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내년 상승 전망을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시기의 문제일 뿐, 내년 중 본격화할 문제라는 건 시장에서 이미 예상하는 바라는 것이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전망은 같았지만 투자 스타일에 따른 유망 업종 전망은 갈렸다. 구재상ㆍ박건영 대표의 선택은 ACE, 즉 자동차(Automobile)ㆍ화학(Chemistry)ㆍ전자(Electricity) 등 대형 경기 민감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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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삼성전자나 주요 자동차ㆍ부품주들은 글로벌 독자 브랜드를 구축한 업종"이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업종은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증대뿐 아니라 태양광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는 "최근 미국 대형 태양광 업체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등 비즈니스가 살아나고 있다"며 "국내 주요 태양광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최근 많이 오른 감이 있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채원 부사장은 내수주의 선전을 점쳤다. 내년이면 경제 민주화나 복지 이슈가 잦아들면서 재계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데다 내수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ㆍ유통ㆍ패션ㆍ제지 등 전통적인 내수 관련주와 기계ㆍ시멘트 같은 시설 관련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게 이 부사장의 생각이다.

내수주 중 은행은 구대표와 박대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섹터다. 박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2~3개월 전 저점을 통과했다"며 "부동산 경기와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은행 업종의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구 대표는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과 환율 하락을, 박 대표는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선제적 반등) 및 이에 따른 이머징 지역의 외환 유출 우려를, 이 부사장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따른 원화 절상 리스크(환율 하락)를 꼽았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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