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E헬스케어 국내서 의료기기 만든다

2,000억 투자 성남에 '유방암 진단기기' R&D·생산 기지 설립<br>"여성건강 메카로 자리매김"

탐 젠틸리(왼쪽 두 번째) GE헬스케어 시스템즈 총괄 사장이 1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윤상직(〃세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유방암진단기기 글로벌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랭 로티발(왼쪽부터) GE헬스케어 코리아 사장, 젠틸리 사장, 윤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제공=GE헬스케어 코리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 코리아가 경기도 성남시에 1억8,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투자해 유방암진단기기(맘모그래피) 연구·생산기지를 설립한다. GE는 지난 10월 조선해양 글로벌 본부를 부산에 개소하는 등 국내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GE헬스케어는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및 성남시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탐 젠틸리 GE헬스케어 시스템즈 사장은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 세계에서 매년 300만명이 유방암에 걸리고, 여성 사망의 원인 1순위로 꼽힌다"며 "한국에서 생산되는 진단기기로 사전에 유방암을 진단하면 조기치료도 가능하고 여성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E헬스케어는 경기도 성남에 초음파 연구개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산부인과 전용 초음파 설비를 개발, 생산하는데 GE 내 글로벌 초음파 생산기지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지난 5월 확장 공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유방암진단기기 연구개발(R&D) 센터와 제조시설까지 들어서면 GE헬스케어는 한국에서 개발, 생산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 기술로 세계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GE헬스케어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 글로벌 여성건강 솔류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GE의 이번 사업과 관련한 협력기업 육성, 연구개발 활동, 생산기지 설립 및 제반 사업 수행에 필요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2018년까지 80여 명의 고급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우수 인재를 육성해 고용 창출에 힘쓰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선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90% 이상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아 한국의 중소기업이 GE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윈-윈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가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GE헬스케어가 한국에 유방암진단기기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프리미엄 유방암진단기기 설비를 갖춘 GE헬스케어는 국내 의료기기 전문회사 바텍의 자회사인 레이언스로부터 맘모그래피 자산부분을 인수하며 관련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관련기사



GE헬스케어는 한국 시장의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젠틸리 사장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기관, 인프라를 갖췄고 뛰어난 연구개발 인재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E헬스케어는 한국의 120여개 중소기업 협력업체들은 그동안 이미 실력이 검증됐고, 이들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의지도 투자 결정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GE의 국내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월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서 CE의 글로벌 역량센터로 확대, 발전할 수 있다"며 조선해양, 항공 및 헬스케어를 중점 분야로 선정했다. GE의 글로벌 조선해양본부를 부산에 개소한 데 이어 이번 MOU 체결 등 GE의 투자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금번 투자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GE가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