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본시장을 바로세우자] <1-2> 노후플랜을 짜자

'은퇴후 대비' 빠를수록 좋다‥정년개념 사라지고 수명늘어나<br>30~40대부터 준비 안하면 낭패 주식등에 月 일정액 투자 필요

[자본시장을 바로세우자] 노후플랜을 짜자 '은퇴후 대비' 빠를수록 좋다‥정년개념 사라지고 수명늘어나30~40대부터 준비 안하면 낭패 주식등에 月 일정액 투자 필요 • 일반인 47% "부동산투자" • "돈주머니 3개 준비하라" • 부동산不敗라고? No! • 1부 주식투자 개념 바꾸자 주식도 저축이다 신한은행에 다니는 안모씨(39ㆍ차장)는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자사 주식을 매달 30만원어치씩 차곡차곡 사모으고 있다. "현재 10살인 딸이 태어났을 때 그 아이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돈을 떼어 모으고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자식들을 위해 저축이나 적금을 하잖습니까. 저는 다만 은행이 아니라 증권시장을 선택해 주식저축을 한 셈입니다." 안 씨가 이렇게 해서 지난 10년 동안 사들인 주식은 장부가격으로 4,000만원 어치. 현재 이 주식들의 평가액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선에 달한다. 투자금이 10년새 줄잡아 3배로 불어났다.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금리 3% 시대'= 한국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지금 누구나 한쪽으로는 평균수명 연장, 다른 한쪽으론 저금리 압박이란 2중 공세에 노출돼 있다. 통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추세대로 라면 2020년엔 한국사람의 평균 수명이 80세쯤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고금리상품인 정기적금이 드디어 ‘3% 금리 시대(연 3.98%)’로 접어들었다. 지난 1999년 공기업체에서 정년퇴직한 김태성(62)씨. 그는 현재 매월 연금으로 받는 80여만원의 돈과 그동안 푼푼이 모아뒀던 적금들을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각종 경조사비와 생활비, 가끔 자식들에게 어른의 위엄을 보여줄라치면 한 달에 150만~200만원씩 꼬박꼬박 들어가는데 연금으로는 턱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적금 깬 돈으로 지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김씨뿐 아니라 정년이 임박한 숱한 사람들이 앞으로 상당 기간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들은 하지만 특별한 재테크 노하우도 닦아놓지 않아 그저 모아둔 돈을 ‘꼬치에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뽑아 버텨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이자수입이 갈수록 줄어들어 수억대 재산을 모았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노후생활을 유지할 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젊은 시절부터 시작하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노후대비는 30~40대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금 40세인 사람은 아무리 늘려잡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15년을 넘기 힘들다”며 “문제는 이제껏 살아온 만큼은 더 살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15년동안 벌어서 남은 25년을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라도 빨리 노후생활에 대비하지 않으면 '자칫 헐벗고 굶주리거나, 기껏해야 자식 눈치보기'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충고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 눈앞에 닥친 두가지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적어도 대다수 일본사람들처럼 친인척 등에 의존해 퇴직후 생계를 꾸려나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노후를 겨냥한) 투자 마인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 투자 우선순위 바꿔야"= 한국은행은 최근 의미심장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한국사람들이 개인재산으로 비축해 놓은 금융자산은 모두 1,031조원. 이 가운데 57.2%가 현금 또는 예금이었으며, 채권ㆍ투자신탁ㆍ주식 등 투자성 자금은 16.3%에 불과했다. 쉽게 말해서 10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기면 절반은 뚝 떼어서 저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미국의 경우 현금 또는 예금이 개인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에 그치고 있다. 대신 채권ㆍ주식ㆍ펀弱÷?등 투자성 재산은 53.7%에 달했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은 “지난 1994년에 개인연금이 시작됐는데 10년이 지난 현재 수익률을 보면 은행이나 펀드가 8~10%선으로 비슷하게 나오지만 저금리가 완전 정착된 지금부터는 수익률 차이가 엄청날 것”이라며 더 이상 투자를 미루지 말라고 조언했다. IMF외환위기이후 벌써 5년째 한국에선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 등으로 정년을 보장받기 힘들어졌다. 덕분에 '젊은 노인'으로 살아야 할 날들은 창창하다. 늦었다 싶은 지금부터라도 투자마인드를 가져보자. 입력시간 : 2004-08-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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