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에서 직영 판매하는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락앤락, 더페이스샵 등이며 식품업체로는 농심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출범한 타오바오는 2012년 매출이 약 1조 위안(180조원)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마켓인 이베이, 아마존을 넘어선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타오바오의 중국 온라인 마켓 시장점유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농심은 4월초부터 타오바오 내 B2C 전용공간인 타오바오몰(天猫)에 농심식품전문관인 ‘농심식품기함점’을 개설하고 신라면과 새우깡 등 50여종을 판매하게 된다. 이를 위해 농심은 마케팅, 영업, 물류 담당자로 구성된 현지 온라인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 상하이, 선양, 칭다오 등 중국 내 농심 생산거점과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중국 온라인 시장이 매년 10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올해 중국 현지 매출을 전년대비 38% 증가한 1억 6,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연내에 타오바오 판매 품목을 70개까지 확대해 중국인의 식탁을 점령하겠다는 야심이다.
구명선 농심 중국법인장은 “농심은 1996년 상하이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중국의 동남쪽 해안에서부터 내륙으로 비즈니스를 점차 확대해 왔다”며 “이번 계약으로 신라면 등 농심 제품이 인터넷망을 타고 중국 가정 곳곳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