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들 증시 전망 눈높이 낮춰

9월 코스피 고점 1,800선 초반으로 잇단 하향조정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자 증권사들이 대부분 9월 주식시장의 전망치를 8월보다 내려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사들이 내놓은 '9월 주식시장 전망'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더라도 1,800선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당초 이달에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뚫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경기 둔화에 따른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박스권에 다시 갇히고 말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9월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는 1,800대 초반 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초의 이달 코스피지수 전망치의 고점이 주로 1,800 중반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가 한 단계 낮아진 셈이다. 지수 하단 역시 이달에는 1,700선이 주를 이뤘으나 다음달에는 1,680선까지 열어 두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는 다음달 지수 고점을 1,820으로 이달보다 50포인트 가량 낮춰 잡았다. 한화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각각 1,860에서 1,800으로, 1,850에서 1,820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우증권과 동양종금도 다음달에 코스피지수가 상향세를 보이더라도 1,800 초반선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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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지표 둔화가 예상보다 깊고 주택시장이 여전히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 증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도"다음달 후반에는 유럽노동자총연맹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유럽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다음달 지수 수준이 이번 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지수 밴드를 1,700~1,830으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지수 고점을 1,850에서 1,920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끌어 올려 눈길을 끌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터질만한 악재들은 거의 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 3∙4분기 실적이 가장 좋고 국내 경제의 거시지표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지수가 연중 고점을 향해 치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단기적으로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더라도 이를 버티는 힘은 견고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선진국 경기 리스크 등에 막혀 빠르게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최근 신흥국가 증시의 탄탄한 흐름 등을 고려할 때 1,700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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