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2 경기지표 미세한 변화에도 … 코스피 롤러코스터

이틀간 지수 변동폭 40P 달해

외국인 매매패턴도 예측 못해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조그만 경기지표 변화에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내리더니 불과 하루 만에 미국의 2월 PMI 호조에 힘입어 1.4% 넘게 급등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방향을 못 잡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를 꼼꼼히 체크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26포인트(1.41%) 오른 1,957.83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들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날 미국의 2월 제조업 PMI가 지난 2010년 5월 이래 최고치인 56.7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코스피지수는 불과 하루 전 중국 PMI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0.64% 하락했었다. 이틀 동안 지수 변동폭은 40포인트, 변동률은 2%에 달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대외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코스피지수의 등락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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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7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이날은 무려 3,284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0월23일 이후 넉 달 만에 최대치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중국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종잡을 수 없는 매매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날 하루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해서 외국인이 매수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기지표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매도 규모와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동시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에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로는 우선 미국의 경기지표가 꼽힌다. 당장 다음달 4일 발표 예정인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51.3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56을 찍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7일 발표되는 2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도 관심거리다. 이상한파의 충격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기구가 발표하는 PMI보다 공급관리협회가 내놓는 ISM 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며 “다음달 초 발표되는 ISM 지수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국내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다음달 2일 개최되는 중국 전인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주춤하기 때문에 이번 전인대는 사회복지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매크로전략팀장은 “중국 정부의 초점이 아직 성장보다는 사회복지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되는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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