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탄탄한 저축銀 골라보세요

고객 이탈 막으려 금리 잇달아 올려<br>8·8클럽 가입여부 PF대출·연체율등 꼼꼼히 살펴봐야

저축은행의 금리도 연일 오름세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전후로 해 저축은행들은 잇따라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9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4%에서 4.7%로 0.3%포인트 인상했고, 부산솔로몬저축은행도 연 4.2%에서 4.4%로 0.2%포인트 올렸다. 경기저축은행은 연 4.2%에서 4.5%, 한주저축은행은 연 4.4%에서 4.7%로 0.3%포인트 상향조정했고 HK저축은행은 연 4.3%에서 4.5%로 0.2%포인트 인상했다. 동부저축은행도 지난 20일 1년제 예금금리를 연 4.2%에서 4.4%로 높였다. 저축은행들은 금리 인상으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은행권과 좁혀진 금리차이를 벌리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은퇴 생활자 등 고객 입장에서는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고금리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다만 저축은행을 고르는 데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삼화저축은행에 예금자보장한도인 5,000만원 이상 맡긴 예금은 약 315억원(예금자 1,532명)에 달한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뒤 인수합병(M&A)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파산하게 되면 5,000만원 이상 금액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손실을 입게 된다. 부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관심은 자연히 탄탄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데로 쏠린다.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와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우량 저축은행을 고르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따져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널리 알려진 '8ㆍ8클럽' 가입여부다. '8ㆍ8클럽'이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미만인 저축은행을 말한다. 자본건전성과 여신건전성이 좋아 상대적으로 탄탄한 저축은행들이다. 다음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액과 연체율을 살펴봐야 한다. 상장돼 있거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저축은행은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PF 대출잔액과 연체율 등이 표시되는데, 연체율이 높거나 PF 대출잔액이 많다면 거래를 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예금금리가 높은 곳도 일단 의심할 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축은행들은 PF 부실로 홍역을 치르면서 대출을 회수하고 신규 영업을 자제해왔다. 그만큼 신규 예금은 거의 받지 않았고 예금금리도 낮게 유지해왔다. 저축은행과 시중은행간 예금금리 차이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 예금금리를 높게 준다는 것은 유동성 등에 문제가 생겨 일단 자금을 유치하려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업계 등에서 내실경영으로 이름난 곳을 이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저축은행은 10년 연속 '8ㆍ8클럽'에 가입한 곳으로 2009회계연도(2009. 7월~2010. 6월) 결산결과 BIS비율 9.52%, 고정이하여신비율 1.98%인 초우량 저축은행이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대로 감독당국마저 우량 저축은행의 본보기로 손꼽는 곳이다. 저축은행 거래를 오래한 고객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 한신저축은행이다. 한신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 결산결과 BIS비율 19.54%, 고정이하여신비율 2.95%다. 한신의 BIS비율은 사실상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