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가급등땐 내달 강제 10부제

정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말로 예정된 총회에서 감산을 결정하고 유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다음달부터 차량 강제 10부제, 심야 영업시간 제한 등 고강도 에너지 절약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0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3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 결과, 감산이 현실화하고 유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제2단계 에너지 절약 대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경부 당국자는 “국내외 예측기관들이 동절기가 끝나는 2분기부터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OPEC가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경우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단계 에너지대책은 작년 이라크전쟁 당시 일시적으로 시행했던 차량 강제 10부제, 심야 영업시간 제한, 승강기 3층 이하 운행 금지 및 4층 이상 격층 운행, 옥외 조명 제한 및 백화점, 할인점등의 영업시간외 조명 제한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앞서 중동산 두바이유의 20일 이동 평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22일부터 에너지소비절약 1단계 조치로 승용차 자율 10부제와 전국 2,157개 에너지 다소비업체에 대한 수요 관리에 들어갔다. 정부는 또 비축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105~106일분(1일분은 120만~130만배럴)인 우리나라 석유 비축물량을 연내에 110일분까지 늘려 미국이나 일본(120일분) 수준에 접근시키기로 했다. 지난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38.08달러에 거래됐고, 17일에는 38.18달러로 1990년 말 이후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가능성, 테러 우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혼란,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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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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