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톱&스타트 시스템 고유가 타고 급속 확산

연비 5~10% 개선… 올 유럽 신차 탑재비율 50% 전망

푸조 308 e-HDi

'스톱&스타트'(stop&start), '스톱&고'(stop&go), '오토 아이들링 스톱'(auto idlling stop). 조금씩 다른 이름이지만 같은 기능을 하는 자동차 시스템을 의미한다.

정지신호나 교통 혼잡으로 차량이 정차 했을 때 엔진이 자동으로 멈추고, 다시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도록 해 연비를 높이는'스톱&스타트'는 고유가의 흐름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지난 2008년 유럽 신차 중 5%에 불과했던 스톱&스타트 탑재 비율이 올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스톱&스타트 시스템은 보쉬외에도 프랑스 업체 발레오, 일본 덴소 등이 생산하고 있다.

스톱&스타트를 장착하면 통상 도심 주행시 연비를 5~10% 가량 높일 수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지난해 7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bild)는 이 시스템을 장착한 9종(BMW X3, 아우디 A6, 스마트 포투, 마쯔다 5, 벤츠 E250, 오펠 아스트라, 푸조 308CC, 포르셰 파나메라, 골프 블루모션)의 차량을 대상으로 성능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연비 개선 면에서는 아우디의 A6가 14.8%의 절감율(시스템 작동 전 연비 8.55km/ℓ, 작동 후 10.0km/ℓ)로 가장 좋았다. 그러나 연비와 더불어 가격, 편안함(반응 속도와 정확한 작동 여부)을 포함한 순위에서는 푸조 308CC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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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개선을 목적으로 한 시스템을 평가하면서 연비 이외에 다른 기준을 포함시킨 데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스톱&스타트가 편안한 승차감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시동의 꺼짐과 켜짐이 수시로 반복되는 탓이다. 특히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살아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진동이 큰 경우 적응하기 힘들어 시스템을 끄고 운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푸조의 308CC가 아우토빌트의 종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상위권의 연비 개선 효과(10.3%)를 보여준 것은 물론 시스템이 승차감을 방해하지 않는 데 있다. 푸조는 이를 e-HDi 엔진의 i-StARS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이 시스템은 다른 브랜드의 유사 시스템과 달리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 뿐 아니라 재시동을 거는 스타터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또 시스템의 토크가 이전 세대보다 70% 향상돼 정차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0.4초만에 재시동을 걸어준다. 김주영 푸조코리아 팀장은 "이는 유사 시스템보다 30%이상 빠른 속도"라며 "재동시에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훨씬 향상된 정숙성과 주행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떨어질 줄 모르는 기름값에 연비는 자동차 구입 요건 중 우선 순위에 오르게 됐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스톱&스타트'시스템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톱&스타트'도 세대를 거듭할 수록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조만간 재시동의 '순간'을 느낄 수 없는 '스톱&스타트'시스템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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