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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피부 반드시 소독… 물·음식 끓여 먹어야"

수해민들 건강관리 하세요<br>피부병·식중독 등 발병 가능성 커<br>물에 노출된 부분은 깨끗이 씻고<br>해충에 대비 방충망도 설치 해야

지난 2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섭취하고 복구 작업시 보호장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서울경제DB


"다친 피부 반드시 소독… 물·음식 끓여 먹어야" 수해민들 건강관리 하세요피부병·식중독 등 발병 가능성 커물에 노출된 부분은 깨끗이 씻고해충에 대비 방충망도 설치 해야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지난 2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섭취하고 복구 작업시 보호장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서울경제DB 며칠 새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주요 도심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해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 및 수인성 전염병 발생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해를 입은 지역의 경우 접촉성 피부염 및 식중독 발생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소독에 신경 쓰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수해 발생시의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수시로 소독하고 수인성 전염병 주의를=수해를 당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또는 가재도구를 옮기고 사람을 구하는 도중에 몸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홍수 때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다친 피부에는 세균이 침범해 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에 노출된 피부나 다친 부분은 즉시 빗물이든 수돗물이든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즉시 소독을 해줘야 한다. 복구 작업시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긴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해 발생 2~3일이 지나면 물을 매개체로 한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이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식중독을 포함해 장티푸스∙콜레라 등과 같이 열∙복통∙구토∙몸살 등을 일으키는 설사병을 말한다. 수해 지역에서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온갖 오염물질과 대소변 등이 섞인 더러운 물과 쉽게 섞일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최민규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해 지역에서의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이나 음식을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며 "식기나 도마∙수저도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을 하고 식음료가 부족하더라도 함부로 물에 젖은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체온변화가 많아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 많이 생긴다.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보온을 충분히 하고 따뜻한 보리차를 많이 섭취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비타민 섭취 등에 신경을 써 체내 면역력을 증진시켜 주는 것도 좋다.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이 같은 증상이 있다면 약물 복용에 더욱 신경 쓰고 젖은 옷은 즉시 벗어서 말리도록 하며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방충망 설치해 해충에 대비=농촌 수해 지역의 경우 랩토스피라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랩토스피라증은 오염된 물에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균이 섞여 있다가 논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피부를 긁히거나 다치면 그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되는 질병이다. 랩토스피라증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하고 간이나 폐에 합병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해가 발생한 농촌 지역 주민의 경우 보건소 등을 찾아 건강체크를 받고 수해가 지나간 후에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작업 등을 할 때 반드시 장화나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해야 한다. 수해가 끝나고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더러운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기면서 파리와 모기가 들끓기 때문에 이들 해충에 의한 추가 전염병의 위협도 높다. 최근 들어 점차 늘어나는 말라리아가 모기 때문에 많이 발생할 수 있고 파리에 의해 식품이 오염돼 식중독의 위험도 계속된다. 따라서 수해 뒤 일정기간에는 주변환경 소독과 방충망 설치,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수해에 따른 충격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스트레스가 극대화될 수 있다. 평소 스트레스 대처능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및 노인들의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고 불면∙두통∙소화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약 복용과 수면시간 조절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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