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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 골프전문지 설문에서 ‘어떤 동반자가 가장 매력 있는가’라는 질문에 ‘볼 잘 찾아주는 사람’이 단연 1등으로 꼽혔다고 한다. 골프는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상대방의 볼을 함께 찾아주는 몇 안 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야구는 상대 팀이 볼을 빠뜨리는 사이 하나의 베이스라도 더 달아나야 이길 수 있다. 축구 등 시간제 경기에서 라인 밖으로 나간 볼을 상대에게 전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는 자기 팀이 뒤지고 있을 때 상대가 시간을 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일 경우가 많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볼을 찾아주기 위해 러프와 숲속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수색’에 나서는 동반자들의 모습은 골프코스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다. 상대를 이겨야만 최고가 될 수 있는 프로선수조차도 동반자의 볼을 찾아주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곧잘 비춰진다. 골퍼를 골퍼답게 하는 기본적인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사정에는 전혀 무관심한 골퍼도 적지 않다. 내 공 치느라 여념이 없는가 하면 일부이긴 하지만 캐디가 찾아주겠지 하거나 내심 못 찾기를 바라며 눈길도 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에티켓은 입장을 바꿔보면 해답이 보이는 법이다. 내가 숲속을 헤맬 때 옆에 있어주고 혹시 볼을 찾아주기까지 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닐까. 나아가 인정 있는 동반자, 골프를 아는 골퍼라는 평판을 받게 될 것이다. 조금 귀찮고 힘이 들더라도 어려움에 처한 동반자에게 작은 도움을 베풀 때 돌아오는 보상은 생각보다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