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중국 경제의 발전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 치는 영향을 실감하고 있다. 싹쓸이로 대변되는 중국의 국제원자재 조달능 력이 또 한번 우리의 건설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이 국제원자재시장에서 고철을 싹쓸이한 결과 철근 가격이 수직 상승했으며 그나마 물량이 없어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 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건축비 추가부담으로 건설회사는 수익성 이 악화돼 이미 결정한 사업을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몰지각한 상혼은 매점매석을 일삼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게다가 주로 토목현장에서 사용하는 빔 등 철강재도 가 격과 물량공급에서 철근과 다름이 없다.
또 기업경영 환경이 유리한 중국으로 공장을 무분별하게 이전한 결과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이제는 일부 중요 부품들마저 중국의 가격통제와 수출물량 규제로 기업생산이 멈춰서는 등 예상하지 못한 현상까지 일어나고있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지 고 있는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안이한 시각은 너무나 위험하다. 올림픽을 경제발전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 고 있는 중국경제는 올림픽을 계기로 그 발전지역이 확대되고 속도 또한 더할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경우를 비춰보더라도 자명하다.
다행히 지난 20년간 연평균 9% 이상의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려온 중국이 최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그동안 경제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하 기 위해 속도조절을 주요 경제운영 방향으로 정하고 경제정책 방향의 대전 환을 시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우리 산업의 질서를 재편하고 국제 원자재 조달능력을 강화, 미래를 대비한다면 오늘과 같은 어려운 환경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경제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우리는 IMF라는 늪에서 벗 어나는 데 급급했던 나머지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의 변화에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생산자는 생산자, 구매자는 구매자, 중간상은 중간상의 이익만을 위해 서로 대립하며 상생을 위한 협력에는 등한시했다.
이제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단견을 벗어나 생산자ㆍ구매자ㆍ중간상ㆍ연구기관ㆍ정부가 하나돼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국제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범국가적으로 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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