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주택거래 신고건수가 연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고 강남 재건축단지와 판교 인근, 충남 지역 등의 아파트 값이 불안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론 판매액은 한달 전보다 무려 43%나 증가했다.
1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3월 주택거래 신고건수는 2,200건으로 지난해 12월의 681건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이중 서울 강남구는 478건으로 1.6배, 분당은 898건으로 4.9배 증가했다. 3월 거래신고 건수는 전달의 2,292건과 비교해 소폭 줄어었지만 강남구(2월 465건)와 분당(878건)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0.4%로 안정세를 보였으며 서울은 2ㆍ17수도권주택시장안정대책 시행으로 상승폭이 0.6%에서 0.3%로 둔화했다. 그러나 강남구ㆍ송파구ㆍ서초구 등은 초고층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1ㆍ4분기 가격 상승률이 각각 2.9%, 3.3%, 3.9%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0ㆍ29대책 이후의 상승률(강남구 1.4%, 송파구 1.9%, 서초구 3.1%)을 웃돈다.
또한 판교 인근 지역 중 분당과 용인도 각각 3.2%, 1.4%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단기급등으로 매수세가 진정되면서 4월 들어서는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및 충남의 땅값은 지난달 2일 행정도시특별법 통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대전 서구는 2월 0.3%에서 3월 1.4%로, 유성구는 0.3%에서 1.4%로 각각 상승률이 커졌다. 지난해 5월 이후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던 전세 가격 상승률은 3월 전국 0.4%, 서울 0.1%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가 늘면서 3월 모기지론 판매액은 6,864억원을 기록, 2월의 4,799억원보다 43% 늘었다. 또한 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27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확대됐다. 이는 3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70%로 2월보다 0.17%포인트 높아진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최근 달아오른 부동산 경기를 반영했다.
한편 2월 중 수도권 미분양은 1만3,000가구로 지난해 말의 1만5,000가구 이후 두 달째 줄었다. 이와 함께 2월 경매 건수는 전국 기준 5만3,000건, 서울 6,200건으로 지난해 2월보다 각각 52%, 112%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