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24일] 콩코드 대서양 항로 첫 취항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거스를 경우 그 욕심은 반드시 재앙으로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1976년 5월24일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미국항로에 첫 취항했다. 영국항공과 프랑스항공 소속 콩코드기는 이날 런던 히드로공항과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각각 이륙, 평균음속 2배의 속도로 대서양을 횡단해 3시간45분 만에 미국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상 1만7,700m 상공에서 평균시속 2,172㎞로 비행한 콩코드는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데 3시간 반밖에 안 걸렸다. 그러나 빠르기는 했지만 콩코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대서양 왕복요금이 무려 9,000달러에 달해 웬만한 서민들은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비쌌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대형기의 초음속 비행에는 대추진력의 엔진이 필요하고 그런 엔진은 연비가 나빠 경제성에서 빵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음속돌파시 발생하는 충격파인 소닉붐. 소닉붐은 지상에 닿으면 아주 큰 소음이 되고 환경파괴 문제를 야기했다. 콩코드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이 들 무렵 2000년 7월25일 파리 부근에서 에어프랑스 소속 콩코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09명 전원과 지상의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콩코드 비행기를 공동 제작, 운행해온 브리티시항공(BA)과 에어프랑스는 기체 노후에 따른 유지비 부담과 누적되는 적자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호화 항공여행’의 동의어로 통하던 콩코드기는 세상에 태어난 지 27년 만인 2003년 10월23일 런던~뉴욕간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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