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로봇 축구선수」 잘 팔린다

◎내년 불서 월드컵/미·가 등 10여개국 구입 문의 잇따라「한국의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를 스카우트하자」 98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를 모셔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 본선 기념행사로 내년 7월 1∼3일 파리 국립과학관에서 열릴 제 3회 「FIRA 로봇 월드컵 프랑스 98」에 출전시킬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를 양성, 공급하는 곳은 대전 충남전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 20대 청년 5명이 운영하는 마이크로어드벤처(대표 이강호·25)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마우스 등 마이크로 로봇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뜻을 합쳐 지난 3월 설립한 초미니 벤처기업이지만 마이크로 로봇 축구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들고 조련하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로봇 축구선수 양성소다. 마이크로어드벤처는 마이크로 로봇 관련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에 출입하다 마이크로 로봇 축구 창시자이자 현재 「세계마이크로로봇축구연맹」(FIRA) 집행위원장인 한국과학기술원 김종환 교수(40)의 권유로 지난 8월부터 로봇 축구선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어드벤처가 생산하는 크기 7.5㎤의 로봇 축구선수의 가격은 1명에 88만원. 선수 3명(한 팀)과 후보선수 1명을 포함하여 축구장과 기본적인 운영시스템을 갖추려면 4백20만원이 들고, 카메라시스템까지 완비하려면 6백2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구입한 사람이 경기전략을 프로그램으로 짜서 입력하면 훌륭한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 마이크로어드벤처는 지난달 대만에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 관련 부품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수출 의뢰를 받고 선수 한 팀과 경기장 등 관련 시설을 제작, 오는 14일 선적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프랑스 로봇 월드컵에 참가하려는 국내 대학들과 브라질·아르헨티나·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을 비롯, 미국·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내년에 열리는 제 3회 로봇 월드컵으로 마이크로 로봇 축구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마이크로 로봇 축구대회의 종주국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강호 사장은 『최근 일본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의 마이크로 로봇 축구를 모방하여 종주국 행세를 하고 있다』며 『우수한 마이크로 로봇 축구선수를 세계 각국에 보급, 종주국의 위치를 굳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042)864­0307.<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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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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