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BS 1R 내달 장애인ㆍ국군ㆍ농어민 대상 프로그램 전면 폐지 논란

KBS가 7월로 예정된 라디오 개편을 맞아 제1라디오로 방송중인 장애인, 국군, 농어촌 관련 프로그램을 동시에 폐지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7월 14일로 예정된 라디오 개편에서 종합 채널이던 제1라디오를 뉴스 정보전문채널로 성격을 바꾸고 뉴스와 토크쇼, 토론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사 관련 프로그램은 대폭 늘어나지만 현재 방송중인 장애인, 국군, 농어민 대상 프로그램들이 대거 자취를 감추게 됐다. 우선 장애인 참여 프로그램으로 1라디오에서 방송중인 `내일은 푸른 하늘` (매일 오후 5시 10분)이 개편과 함께 폐지된다. 1981년 4월부터 전파를 탄 `내일은…`은 제3라디오 `사랑의 소리` 방송에서도 들을 수 있지만 제3라디오 청취권이 서울과 군산, 창원, 광주, 속초 등 일부 도시로 제한돼 있어 `전국 방송`의 명맥이 끊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의 청취권을 앗아가는 조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국군 프로그램도 상황이 비슷하다. KBS1라디오의 유일한 국군 프로그램인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오후 5시30분~6시) 역시 같은 시기 폐지된다. 이 프로그램은 국방부가 운영하는 FM라디오 국군방송에서 제작, 국군방송과 동시에 송출 중인데 국군방송의 청취권이 대전 이북 지역으로 한정돼 있어 향후 이 지역 외의 청취자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없게 된다. 국군방송을 제작하는 국방홍보원의 편성 담당자는 `내년 10월 목표로 준비중인 전국 권역 위성라디오 송출을 시작할 때까지 만이라도 제1라디오의 방송이 연장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지상파의 유일한 농어촌 프로그램인 `밝아오는 새아침`(매일 오전 5시5분)도 흐름이 끊긴다. 전국농민연대 등 다수의 농어민 단체들도 `유일한 농어민 정보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항의하는 중. 이상여 KBS 라디오 편성 부주간은 “공영 방송이 국군 프로그램을 재전송하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은 그전부터 제기된 문제”라면서도 “제1라디오가 개편된 후에도 장애인 방송과 농어민 프로그램 방송시간에는 관련 뉴스들이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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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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