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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빨리 걷기' 여왕 가리자

31일 대회 공식 휴식일<br>女20㎞경보 경기만 개최<br>러-중 금메달 다툼 예고

31일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공식 휴식일이다. 트랙과 필드 종목이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을 휑하니 비우는 대신 대구 시내 일대를 여성 건각들이 '점령'한다. 31일 벌어지는 경기는 로드 레이스인 여자 20㎞ 경보 단 한 경기. 오전9시 종각 네거리에서 출발하는 레이스는 한일극장 앞의 반환점을 통과해 제자리로 돌아온다. 2만m를 걸어야 하는 길고 긴 레이스지만 1시간25분 안팎에서 순위가 가려진다. 군대 행군이 약 4~5㎞의 거리를 50분 만에 걷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빨리 걷기'인 경보에서 가장 요구되는 운동 능력은 지구력이다. 자세 규정이 엄격해 온몸의 긴장을 한시도 풀 수 없다.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지면 안되고 앞다리가 땅에 닿을 때부터 지면과 수직을 이루기까지 굽혀서도 안 된다. 총 9명의 심판 가운데 3명에게서 경고를 받으면 그대로 실격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오리궁둥이' 자세를 시종일관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몸에 가해진 힘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다 보니 달리기 종목보다 1.5배나 체력 소모가 큰 종목으로 '악명' 높다. 이번 대회에서는 2강인 러시아와 중국이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007ㆍ2009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는 올가 카니시키나(26)가 올 시즌 랭킹 7위(1시간28분35초)로 처져 있지만 베라 소콜로바(24)와 아니샤 키르?斤개?22)가 각각 1시간25분08초, 1시간25분09초로 시즌 랭킹 1ㆍ2위에 올라 있다. 소콜로바의 올 시즌 기록이 세계기록이다. 이에 대적하는 중국은 올 시즌 1시간27분17초(3위)를 기록한 류훙과 1시간28분04초(5위)를 찍은 체양선제로 맞불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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