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지금 이머징마켓에선 - 카자흐스탄

풍부한 지하자원 바탕 경제부흥 속도 낸다<br>외국인 투자비율·실업률 개선<br>국부펀드서 3조~4조원 투입<br>대형 산업개발 프로젝트 진행<br>러 등과 단일경제권 구성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시 센트럴 스퀘어에 자리잡은 국영에너지기업 카즈무나이가스의 웅장한 본사 건물.


이 길 행 한화증권 해외사업팀 차장

한화증권이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현지법인 SRC를 세운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알마티 시내 어디에서든 타워크레인이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년 후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는 중앙아시아의 경제 수도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결국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을 멈추고 오랜 기간 방치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세계 평균을 웃도는 1.2%, 7.0%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저력을 보여 주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이 기간 동안 금융권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성장의 기반을 닦아온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카자흐스탄의 현재 체감경기는 어떨까? 긍정적인 경기지표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분위기는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금융위기 후 수 년간 방치 되었던 현장의 공사가 다시 재개되고, 그 동안 말 못할 어려움을 겪던 한국 건설업체들도 좋은 결과를 거두는 업체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로 추진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하여 카자흐스탄을 찾는 출장자들이 부쩍 늘어났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향후 부동산의 움직임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사무실에도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문의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체감경기 개선과 함께 향후 시장상황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기조의 지속으로 외화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비율과 실업률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소득간의 임금 수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추세 속에 중산층의 소비능력 또한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한 다양한 소비 관련 품목의 비즈니스 기회 또한 많아질 것이다.


최근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에서 2017년까지 약 3조4,000억~4조1,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의 산업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계획이 중앙은행을 통해서 진행 중이다. 이러한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서 양국간에 공동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대외적으로는 러시아 및 벨라루시와 단일경제권 구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벌써 부터 이러한 정책에 대비한 현지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통합경제권의 출현 시에는 보다 광범위한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외국 기업의 진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들도 계속되고 있다. 현지 금융사의 최소자기자본 수준을 상향하고 있으며, 부실을 벗어나지 못한 은행에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의 국민주와 같은 개념으로 국영기업의 주식을 거래소에 상장하는 작업을 통해 자본시장 발전을 꾀하고 있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분명한 것은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풍부한 지하자원을 원동력으로 카자흐스탄의 적극적인 경제부흥정책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며 카자흐스탄은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다.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