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시 뛴다 한국기업] SK이노베이션, 미국 광구 투자·중국 석유화학 공략 가속

구자영(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 5월 2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SABIC) 부회장과 넥슬렌(Nexlene)의 생산 및 글로벌 시장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구자영(왼쪽)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 4월 14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기아자동차의 '쏘울 EV' 출시 기념식 및 1호차 전달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 하반기 대규모 투자 사업의 결실을 맺고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정보전자 등 신성장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스페인 윤활기유공장과 중국 우한 나프타분해공장(NCC), 울산 파라자일렌(PX) 증설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결실을 얻겠다는 각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개발사업부(E&P), GT(Global Technology·구 기술원) 등 2개의 CIC(Company In Company)를 신설하고 올 초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와 전기차·전자소재 사업부를 합쳐 만든 NBD(New Biz Development·신사업)라는 CIC를 추가하며 신사업 확장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4월 석유개발의 본고장인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의 석유 생산광구 매입을 시발점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러한 광구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 도 각자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먼저 SK에너지는 원재료 수급 다변화 등을 통한 공정 운영 유연화 제고, 마케팅 밸류 체인 최적화 등 차별적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또 북미와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이뤄내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한편, 넥슬렌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지난 7년 간 추진해온 우한 NCC가 올 초 상업 생산에 돌입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연산 100만톤 규모 파라자일렌(PX) 공장,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된 주롱아로마틱스코퍼레이션(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도 연산 4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이미 시작했다.

아울러 SK종합화학은 최근 글로벌 메이저 화학기업 사빅(SABIC)과 고성능 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그간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 모빌 등 일부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독점생산 해왔는데 SK종합화학은 2010년 말 생산의 전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SK종합화학은 사빅과의 싱가폴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올 초 울산단지 내 완공한 넥슬렌 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사우디 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품질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에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해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공장을 거점 삼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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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12월 GM으로부터 자동변속기유에 이어 엔진유 공급자로도 최종 선정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러시아를 넘어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SK루브리컨츠는 자동변속기유 대비 50배 이상 큰 엔진유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추가적인 공급 협상을 펼쳐 OEM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및 파키스탄 등 중점 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인도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시장안착을 이뤄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인천석유화학도 2014년을 사업 원년으로 삼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우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트레이딩 사업 모델 개발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기반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넘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기존의 배터리 사업부와 배터리·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New Biz Development)로 통합해 새로운 CIC(Company In Company·회사 내 회사)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두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하반기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라인 준비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하반기까지 중국 베이징에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의 합작법인인 'BBS'를 설립하고 앞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를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등 3개사의 각 영역별 기술력과 사업 경험이 더해진 BBS는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 이미 국내 1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LiBS 사업은 올해 8~9호 라인을 확장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연성동박적층판(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부문도 하반기 2호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FCCL 생산 능력을 갖춰 현재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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