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스권 장세 돌파구는 있다] 투자전략 차별화하라

더 오를 듯하면 떨어지고, 급락을 걱정하면 다시 오뚝이처럼 올라서기를 반복하는 박스권장세가 올들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지만 이 같은 장세가 오히려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박스권의 바닥권을 향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적호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연중 최고치를 향한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은 박스권장세의 고점에서는 ▲중소형주 ▲실적호전주 ▲테마주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저점에서는 ▲중저가대형주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일정한 바닥권과 고점대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피해갈 수 있는 종목군이 상대적으로 쉽게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박스권 움직임이 박스권의 고점을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나 박스권의 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본격적인 하락국면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스권 장세 장기화를 예고하는 증시여건=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510선 안팎을 저점으로 640선까지를 고점으로 한 횡보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호악재가 팽팽이 맞서는 상황에서 박스권의 고점에서는 악재가, 저점에서는 호재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를 억누르는 악재들을 보면 ▲북핵문제로부터 시작된 컨트리 리스크 ▲소비악화에 따라 파생된 카드채 부실화의 문제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에 따라 유발된 아시아지역 경기 침체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 등이다. 국내외 악재가 총망라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호재들도 많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금리로 인해 증시의 투자여건 개선이 기대되고 있고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장세의 기대감도 살아있다. 여기에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수준 등은 바닥권에서 증시를 살려놓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 증시가 고점이나 저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시를 둘러싼 호악재의 성격이 변화될 때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스권장세 고점에서의 투자전략=전문가들은 박스권장세에서는 고점과 저점에서 각기 다른 투자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하고 있다. 먼저 박스권장세의 고점에서는 지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종목 발굴에 주력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형주는 종합주가지수 하락시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소형주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가 벌써 5개월째를 넘기고 있기 때문에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박스권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각종 테마주에 대한 발굴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각종 테마나 중소형 우량주 발굴을 통한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스권 장세 저점에서의 투자전략=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의 하단부로 다가설 때는 중저가대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스권의 하단부에서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때는 비록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어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경기민감주와 업황개선 저가대형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바닥권에 다가서면 대중주와 반도체장비 등 중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매매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조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