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해 문화계 결산- 미술

해외 유명사조展 인기 속 국내 대표화가 위작 논란도<br>마티스·밀레 등 블록버스터급 전시 관객몰이<br>국내시장 불황 속 해외판로 개척노력 이어져

혹한 속에도 관람객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시회 모습.

세오갤러리 젊은 작가 지원을 받아 전시되는 정헌조씨의 작품.

오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한해 미술계는 예년에 비해 눈길을 끄는 이슈가 더 많았다. 전시면에서는 해외 유명사조 전시회가 풍성한 한해였고 화랑가에서는 젊은 작가 지원의 확대와함께 판로를 해외로 눈을 돌렸다. 반면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대한 위작 논란으로 미술계 치부도 드러난 한해였다. 전시면을 살펴보면 해외 유명 사조나 국내 회화를 결산하는 블록버스터급 전시회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 야수파 탄생 100주년을 기념, 지난 3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시는 때맞춰 찾아온 혹한에도 불구,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봄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을 시작으로 '광복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전'등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 예술의전당에서는 '르네상스ㆍ바로크회화 걸작전'도 열리고 있다. 이밖에도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등 현대사진의 선구자들을 소개한 '사진혁명-회화주의 사진부터 순수사진까지', 20세기 사진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전', 초현실주의 사진가 '랠프 깁슨전' 등 사진전과 미국의 영상설치 작가 '매튜 바니 드로잉' 전, 일본 팝아티스트 '요시토모 나라'전 등 특색 있는 전시도 많았다. 이중섭ㆍ박수근 화백 그림 위작논란은 투명치 못한 국내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다. 3월초 이중섭 화백의 아들 이태성씨가 부친의 50주기 기념 사업을 위해 서울옥션에 작품 8점의 판매를 의뢰했고, 3월16일 4점이 경매서 낙찰됐으나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이하 감정협회)가 이 그림들이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이 와중에 김용수 한국고서연구회 명예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그림 수백점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확산됐고 결국 감정협회와 이태성ㆍ김용수씨측이 맞고소해 법정다툼으로 비화됐다. 검찰은 이중섭ㆍ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교육연구원, 국립현대미술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감정대상 58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중간수사 결과를 10월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박수근 화백의 1960년대 작품 '시장의 여인'(30×29㎝)은 12월14일 서울옥션의 경매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품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인 9억원에 낙찰됐고, 김환기의 뉴욕시절 점시리즈도 11월 K 옥션 경매에서 6억9,000만원에 팔렸다. 인기 작가 좋은 작품에는 많은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국내 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서 판로를 찾는 미술계의 노력도 계속됐다. 2004년 11월, 2005년 5월, 11월 실시된 크리스티 홍콩의 아시아 동시대 경매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회가 거듭될수록 기대 이상의 가격에 대부분 팔렸고 5월 소더비 홍콩경매에서도 한국작가의 작품 절반이 팔렸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12월10일 중국 지점격인 아라리오 베이징을 오픈해 국내 화랑의 해외 직접 진출 시대를 본격화했다. 표화랑도 2006년 3월 베이징에 갤러리를 오픈한다. 이 밖에도 메이저 화랑을 포함해 10여개 화랑이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화랑가가 예년에 없이 젊은 작가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금호미술관의 ‘영아티스트’프로그램과 세오갤러리 작가 공모프로그램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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