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주 바닥쳤나" 관심

뉴욕증시 급등에 "과매도영향" "반짝효과" 엇갈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재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전일보다 무려 21.52%(2.47달러) 폭등한 13.95달러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 같은 상승 폭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고 없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이날 반도체주 급등은 일종의 도미노 현상을 보여 여타 네트워킹 장비업체는 물론 D램 제조업체, 스토리지 제조업체 등이 모두 급등세를 나타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9.60% 올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실제 상황보다 컸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도체주 급등은 반짝효과 분석 많아 현재 반도체주 바닥론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과매도'란 말로 요약된다. 노쓰 베이 테크놀러지의 펀드매니저인 브루스 루패트킨은 "사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은 다우지수 하락에 비해 너무 과매도된 상태"라고 주장했으며, 글레이저 & Co의 수석 투자가인 토드 얼트 역시 현재의 반도체주가 과매도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3일의 반도체주 상승 랠리가 FRB의 금리인하,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외부 호재에 따른 반짝 효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 중에서도 금리인하에 따른 설비투자 및 이자비용 감소 효과가 큰 장비업체가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는 점도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TSMC회장, 과잉생산 지속시 공멸 주장 지난 3일 반도체주 급등이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은 같은 날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 3일 반도체 현물가격은 종류별로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세계 최대의 주문형 반도체 생산업체인 타이완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타이완 반도체 업계는 5년안에 파괴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은 세계 반도체 빅 5도 마찬가지. 실제 삼성전자ㆍ마이크론테크놀러지ㆍ하이닉스ㆍ인피니온ㆍ엘피다 등은 최근 출혈경쟁을 통한 버티기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일본의 NEC와 히타치의 합작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2일 현재 건설중인 D램 공장의 가동시기를 올 12월에서 내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는데, 이의 가장 큰 배경 역시 반도체 산업의 불황이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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