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컴퓨터업체] 무한경쟁 돌입

업체마다「네가 진출하면 나도 진출하고, 네가 공짜로 뿌리면 나도 공짜로 뿌린다」며 한 곳이 나가 떨어질 때까지 경쟁을 벌여보자는 태세다.MS와 선과의 경쟁은 특히 불꽃튀는 정면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이 지난달 31일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스트레드시트와 워드프로세서 등을 포함한 「스타 오피스」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선언하자 MS도 지난 2일 「MS 오피스」의 인터넷 서비스 방침을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스티브 발머 MS사장은 『선과 유사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며, 웹사이트에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직 MS오피스의 인터넷 서비스 시기및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MS 오피스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될 경우 사무용 소프트웨어의 가격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MS오피스는 지난해 MS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전 세계시장의 93%를 장악하고 있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로, MS의 이같은 인터넷 서비스계획은 선사와의 경쟁에 이기기위해 매출감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또 세계 최대의 PC칩메이커인 인텔이 지난 1일 인터넷 네트워크 칩시장 진출을 공식선언하자 IBM도 바로 다음날인 2일 이 분야 사업확대 계획을 밝혔다. 인텔이 PC칩 시장을 넘어 차기유망사업인 네트워크 칩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인텔의 시장장악이 이뤄지기전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IBM의 전략이다. IBM은 이를위해 『이르면 오는 4·4분기내에 칩을 선보이다』며 구체적인 네트워크칩 공급계획을 공개하고 인텔과 전면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인텔도 네트워크 칩으로 2000년까지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앞서 선은 지난달 획기적인 구조의 신형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 오는 10월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인텔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새로 개발될 제품은 멀티미디어 처리와 자바환경에 적합한 특징을 갖춰 인텔 제품보다 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라고 선은 자신했다. 그러나 인텔 역시 같은 날 펜티엄III 프로세서 600MHZ 제품을 내놓고 맞불작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관련 시장의 변화에 맞춰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신규 유망분야 및 상대방 주력분야에 진출하면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있으며, 상호 영역구분도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택 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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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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