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골프성지’ 다시품을까
2000년 메이저 최소타 19언더로 8타차 우승엘스·싱 추격속 최경주·허석호·양용은도 출전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한번 ‘골프 성지(聖地)’를 점령할 것인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이 14일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730만달러(우승상금 130만달러)가 걸린 브리티시오픈은 올해로 134회째를 맞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골프대회. 자연과의 싸움터인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올해는 특히 5년만에 골프경기의 발상지로 되돌아와 개최된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8개 링크스 코스를 이 대회 개최지로 정해놓고 5년에 한번씩은 ‘골프성지’인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치르고 있다.
모두 156명이 출전하며 한국선수로는 6번째 참가인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 그리고 일본프로골프투어 성적으로 티켓을 받은 허석호(31ㆍ농심)와 양용은(33ㆍ카스코) 등 3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석호는 3번째, 양용은은 첫번째 출전으로 한국선수 3명이 동시에 나서기는 이 대회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세계 골프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선수는 우즈. 세계랭킹 1위 우즈는 지난 2000년 올드코스에서 19언더파 269타의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는 총 112개의 벙커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으면서 2위와 8타차 완승을 거뒀다.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US오픈 우승을 아쉽게 놓쳐 그랜드슬램은 좌절됐지만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다.
영국의 베팅업체들 역시 우즈를 우승확률 4대1(1달러를 걸었을 때 4달러를 배당 받게 된다는 뜻으로 그만큼 우승을 예측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1위에 올려 놓았다.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이 나란히 8대1, 필 미켈슨(10대1), 레티프 구센(12대1) 등이 뒤를 이었다. 파드리그 해링턴, 대런 클라크, 폴 케이시 등도 복병으로 꼽혔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은 변수가 많아 어느 대회보다 우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바다를 끼고 있는 황량한 벌판에 자연을 그대로 살린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바닷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는 클라렛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포도주 주전자)를 노리는 선수들을 가장 크게 괴롭히는 요소. 게다가 키 높이의 항아리 벙커, 단단하고 굴곡이 심해 볼이 튀는 방향을 예상할 수 없는 페어웨이,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등도 위협적이다.
코스 전체 길이도 7,279야드로 164야드 늘려 4번홀(파4)은 290야드를 날려야만 페어웨이에 볼을 떨굴 수 있다. ‘로드’라는 별칭의 17번홀(파4ㆍ461야드)은 2000년 대회 평균 스코어 4.712타를 남겨 선수들로부터 “이 홀이 어려운 이유는 파4가 아니라 파5홀이기 때문”이라는 불평을 사고 있다.
한편 잭 니클로스(미국)는 브리티시오픈 고별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한 니클로스는 3승 가운데 2승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거뒀다. SBS골프채널이 14~17일 매일 저녁7시부터 다음날 오전3시30분까지 생중계한다.
입력시간 : 2005/07/1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