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감 인물] "발암물질 스파게티 소스 軍에 납품하다니…"

[국감인물] ●정미경 한나라 의원<br>방위사업청 부실게약 질타


[국감 인물] "발암물질 스파게티 소스 軍에 납품하다니…" ● 정미경 한나라 의원방위사업청 부실계약 질타 임세원기자 why@sed.co.kr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스파게티 소스를 군이 납품 받아놓고 몰라서 그랬다면 국민이 이해하겠습니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미경(사진) 한나라당 의원의 매서운 목소리가 26일 국회 국정감사장을 울렸다. 면전에서 질타를 받은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뒤돌아서 낮은 목소리로 "왜 그런 데랑 계약을 했냐"며 방사청 관계자들을 탓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런 지점을 해결해주는 것은 부처의 책임자가 할 일이지 밑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찾아내주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스파게티 소스 70억원 어치와 어묵 25억원 어치를 방사청이 납품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군 장병에게 발암물질이 든 스파게티와 어묵을 먹인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2009년 발암물질을 검출했다고 발표했지만 방사청이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장병이 먹는 것은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노 청장은 "식약청의 결정이 실시간으로 방사청에 통보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군의 고질병인 군납비리도 심층적으로 파고 들었다. 방사청 개청 이후 지난해까지 군납비리로 적발된 16개 업체 중 14곳과 비리적발 후에도 총 319개 사업, 8,280억원 규모의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고 지적한 것. 그는 "납품업체와 군의 유착고리가 문제"라며 원론적으로 답하는 노 청장에게 "제가 원하는 답변이 아니다. 그렇게 답하면 계속 질문을 하겠다"라며 압박했다. 결국 노 청장은 "군에 납품할 수 있는 업체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근본원인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방사청의 현실을 알면서도 계속 지적하는 것은 리더가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정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군의 부정부패, 전력 체계의 허술함을 날카롭고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는 게 국방위 관계자들의 중간 평가다. MB 최측근 줄줄이 비리 의혹…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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