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고 하면 보통 서양음악을 떠올리는데 우리에게는 국악이 음악입니다. 음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소문난 국악 애찬론자인 윤영달(66ㆍ사진) 크라운ㆍ해태제과 회장은 몽블랑문화재단에서 시상하는 문화예술 후원자상 선정과 관련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윤 회장의 수상은 한국 수상자로는 역대 7번째로 국악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4일 '제20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국악의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통가락의 흥이 있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국악 소리에 어깨춤을 출 것"이라며 국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윤 회장이 국악에 대한 애착을 갖기 시작한 이유는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 버팀목이 돼준 것이 국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회사가 어려워 우울한 날을 보낼 때 대금 소리가 위안을 줬다"면서 "그 후에 여기저기 수소문해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고 그것이 국악 후원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금 강습으로 시작된 윤 회장과 국악의 만남은 국악공연 후원으로 이어졌다. 윤 회장의 지휘 아래 크라운ㆍ해태제과는 전통국악단 '락음국악단'을 창단하고 매년 전통 국악 명인들로만 구성된 '대보름명인전'과 함께 퓨전음악제인 '창신제'를 개최하고 있다. 국악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젊고 재능 있는 국악인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퇴직한 국악 명인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부상인 1만5,000유로의 문화후원금도 퇴직한 국내 대표 국악 명인들로 구성된 '양주풍류악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국악을 해외에 알리는 것과 국악을 즐기게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고민 중"이라면서 "한 국악인이 '국악의 가락을 외국 작곡가가 작곡해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는 것이 세계화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럴 만한 작곡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