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역경기 르포 : 대구] 주력 섬유산업 침체 지속

대구 달성공단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남양금속 직원 300여명은 6일 현충일을 모처럼 즐거운 주중 휴일로 보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해 11월 대우자동차가 부도나면서 지난 4월까지 주3일 근무를 한 덕분에 노는게 너무 지겨울 정도였으나 지난달부터 정상근무로 복귀한 뒤 오래간만에 누리는 주중 휴일이었기 때문.남양금속은 지난 달부터 주3일 휴무에서 정상적인 작업시스템으로 돌아왔다. 대우차가 어느정도 정상 가동에 들어간데다 미국ㆍ일본 등 해외시장 신규 개척에 힘입어 정상 가동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사정은 다 좋아진 것은 아니다. 대우차 협력업체는 최악의 상태였던 올초보다 좋아졌지만 여전히 정상가동의 70%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현대ㆍ기아차 납품업체들이 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현대ㆍ기아차 납품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30%이상 떨어질 정도로 공장 가동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업체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 주력산업인 섬유업계의 사정은 이보다 더하다. 대구 성서공단 섬유업체인 S사는 지난해 고급직물을 생산하기 위해 도입한 에어제트직기를 고스란히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 올초부터 불어 닥친 해외시장의 경색으로 수출길이 막혀버린 탓이다. 특히 지역 섬유업계는 지난 99년부터 S처럼 앞다퉈 고급직기를 도입했으나 수출길이 막혀 모두 고전하고 있다. 수출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는 대구ㆍ경북 섬유업계는 년중 가장 성수기인 지난달 수출이 전년도 보다 20%나 줄어든 3억2,800만달러에 머무는 등 올들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9월 비수기를 앞두고 지역 업계는 벌써 조업단축 등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빠졌다. 섬유ㆍ기계 등 지역 주력업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역의 경기는 내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경제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350여개를 대상으로 올 3분기 BSI(기업경기 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71에 머무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100이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주력 산업들이 대부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경기 회복은 상당히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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