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과학엿보기] 소한이 대한보다 진짜 추울까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소한이 대한보다 춥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소한은 1월5이나 6일이고, 대한은 1월20일이나 21일. 정말 소한이 더 추운가? 그렇지 않다.우리나라에서 쓰이는 24절기는 본디 중국 기준이다. 황하강 유역 날씨를 기준으로 1년을 24로 나눠 생긴 것이다. 소한이 「작은 추위」의 뜻을 가진 것은 중국 황하강 유역에선 대한이 소한보다 춥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위도상 중국 황하강보다 북쪽에 있기 때문에 추위가 중국보다 일찍 찾아온다. 우리나라에서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추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규칙이 깨지고 있다. 90년대 들어 소한이 더 추웠을 때는 91년 단 한번 뿐이다. 대한에 더 추웠을 때는 90·92·93·94·98년 다섯번이다. 나머지 95·96·97년은 비슷했지만 역시 대한에 약간 더 추웠다. 기상청의 조주영사무관은 『이젠 더 이상 소한, 대한 어느쪽이 더 춥다고 말하기 힘들다. 날씨의 변화요인이 많고 여러가지 이상 기후현상으로 전보다 날씨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등 옛 선조들의 지혜를 담았던 속담이 오늘날에는 예측하기 힘든 기상변화로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과학문화지원단 성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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