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수돗물 사용량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외국이나 소득수준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돗물 값이 생수나 콜라, 우유에 비해서는 1,000~3,000분의 1, 미국 등 외국에비해서는 4~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작성한 `물과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명당 하루 수돗물 급수량은 97년 409ℓ를 정점으로 98년 395ℓ, 99년 388ℓ, 2000년 380ℓ, 2001년 374ℓ 등으로 해마다 감소,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노후관 교체와 물 절약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일본(357ℓ), 영국(323ℓ), 프랑스(281ℓ)보다 많고 이탈리아(383ℓ)나 캐나다(497ℓ), 호주(480ℓ)보다는 적다.
반면 가계소득 1,000달러를 기준으로 한 생활용수 사용량은 42ℓ로 일본(9.7ℓ)과 이탈리아(19.1ℓ), 캐나다(25.8ℓ), 호주(22.4ℓ), 영국(14.3ℓ), 프랑스(10.7ℓ)의 2~6배 수준에 달해 소득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 사용량이 많았다.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우리나라가 349.4원으로 이탈리아(670원), 미국(769원), 호주(1,003원), 일본(1,590원), 영국(1,897원), 프랑스(2,101원), 독일(2,241원)의 2~6분의 1에 불과, 물 사용량과 물값이 대체로 반비례함을 뒷받침했다.
가계소득 대비 수도요금의 비율도 한국은 0.5%로 독일(1%), 프랑스(1.1%), 영국(1.2%), 덴마크(0.8%)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밖에 수돗물과 국내 다른 상품 값을 t당으로 비교하면 생수가 1,022배, 콜라가 1,773배, 우유가 2,863배 비쌌고 수도요금과 다른 공공요금의 월평균 지출액을 비교하면 전기요금이 2.6배, 대중교통비가 4배, 통신요금이 8.4배 많았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 물값은 외국이나 다른 상품가격보다 훨씬 싼 수준으로 가격에 의한 물 사용 억제를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며 물의 과소비가 중수도 및 절수장치 정착 지연, 하수처리 부담 가중, 수질 악화 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